"김정일 탄 특별열차로 보기 힘들다"

3일 새벽 중국과 북한 국경을 통과, 북한 접경 지역인 단둥(丹東)에 도착한 북한 열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탄 특별 열차가 아니라 화물 열차인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단둥과 선양의 소식통들은 "오늘 새벽 단둥에 도착한 열차가 검은색이었던 점으로 미뤄 신의주와 단둥을 오가는 화물 열차인 것으로 보인다"며 "여객열차는 파란색이어서 화물 열차와 구별된다"고 밝혔다.

신의주-단둥간 열차는 통상 단둥에 도착하면 하역 작업 등을 한 뒤 이튿날 북한으로 돌아가며 이 화물열차 역시 이날 오후 현재 단둥 역내에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들은 "흔하지는 않지만 새벽 시간에 신의주와 단둥을 오가는 화물열차가 운행된다"며 "모든 정황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의 방중 특별열차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통상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단둥 역에 도착한 뒤 중국 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고 베이징으로 출발하는 데 이날 새벽 열차가 단둥 역에 정차했을 당시 역 주변에 영접 인파가 전혀 없었으며 압록강 철교나 역 주변의 경계도 강화되지 않았다는 게 목격자들의 전언이다.

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 역시 "기차가 빠르게 (압록강 철교를)지나가는 바람에 당시 여객 열차인지, 화물열차인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중국 측 동향이나 정황으로 봐서는 김 위원장이 이 열차에 탑승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단둥에서 이 열차를 녹화한 방송 매체들도 녹화된 영상을 통해 화물열차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3일 김 위원장이 만수대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는데 통상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 동정을 이튿날 보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김 위원장이 여전히 북한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날 새벽 3시50분(한국시각)께 북한 열차가 단둥에 도착했으며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례적으로 새벽 시간대에 운행됐다는 점에서 이 열차가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있는 특별열차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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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단둥연합뉴스) 박종국 홍제성 특파원 pjk@yna.co.kr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