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와인 경매한 크리스티 피소

올해 보르도 와인 경매가 6천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이번주 시작된다.

보르도 와인 제조업자들은 지난해 수입을 줄였던 미국, 영국, 북유럽 와인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중국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수확해 올해 시장에 나오는 2009년도 빈티지는 2005년 이래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2005년도 빈티지는 최고 가격으로 판매됐으나 이후 빈티지들은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판매가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올들어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

보르도 상급 와인 제조업자들의 모임인 그랑크뤼연맹의 장-마르크 지로 회장은 "참가자 수가 2005년의 5천475명을 넘어섰다"고 밝히고 "이는 흥미가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와인 컨설턴트 미셸 롤랑은 "확실히 최상의 빈티지 중 하나"라며 "2005년에 비해 포도의 품질이 좋은데다 기술적 수준도 최고"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와인은 전 세계 사람들을 매혹시킬 것"이라며 "이번 빈티지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없다면 앞으로 와인 산업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르도 와인은 바이어들이 공급과 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병입(bottling) 1년여 전인 4월과 6월 사이에 판매된다.

와인 제조업자들은 재고의 70-90%가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샤토 베슈벨이나 샤토 파프 클레망 같은 유명 제품들은 가격이 적당하다면 수시간 내에 95%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인 무역업자들은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품질 좋은 2009년도 빈티지가 수년 후에 잘 팔릴 것이라는 판단하에 선물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와인 상인협회 대표인 조르주 하우스홀더는 "외국 고객들이 최근 몇년에 비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선물시장에 진입할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명품 와인 수입업체 ASC 그레이터 차이나의 돈 생 피에르 대표는 "수요가 엄청날 것으로 보지만 2005년처럼 값이 너무 높다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억만장자 수집가 윌리엄 코치가 경매회사 크리스티 인터내셔널을 상대로 위조 와인을 팔았다며 30일 맨해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코치는 크리스티가 수많은 와인 저장실을 방문하고 병에 담긴 수많은 와인들을 검사해왔기 때문에 가짜 와인을 식별하는 방법을 알았을 것이고 특정 와인이 진품인지 여부를 입증할 수 있는 사실과 상황들에 유일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는 "소송을 제기한 내용이 부정확하다"라고 반박했다.

(보르도 AF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