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년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한국은행이 조사한 소비자심리지수(CSI)가 110을 기록하는 등 경기 심리지표가 고공행진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일 뿐 실제 경기 회복이 그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심리지표 개선은 그간 경기가 안 좋았던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봐야 한다"며 "국내외 위험 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심리지표 개선을 경기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의 통계는 그런 점을 감안해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리지표 개선 추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CSI의 경우 기준치인 100을 넘고는 있지만 두 달 연속 하락했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도 약해지는 조짐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