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말실수로 구설수에 올랐던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법 서명식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 말로 인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소개한 바이든 부통령이 마이크가 켜진 것을 모른 채 대통령에게 속삭인 말이 여러 가지 해석을 낳으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
abc뉴스는 바이든 부통령이 오바마에게 한 말이 "이것은 대단한 일"(This is a big fXXXing deal)"이라고 말한 것으로 들렸으나 실제로는 이번 법안이 연방보험기금법(약칭 FICA. Federal Insurance Contributions Act)상의 근로자 부담을 늘릴 것이라는 의미에서 "This is a big FICA deal"이라고 말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폭스뉴스는 바이든 부통령이 대통령에게 욕설이 포함된 말을 했다며 트위터를 통해 그의 말을 즉각 전파하는 등 문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NN 앵커인 릭 산체스도 "우리 대부분이 어머니 앞에서 절대 사용하지 않는 말을 부통령이 사용했다"고 바이든을 비난했다.

CNN과 MSNBC 등은 바이든 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방송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바이든 부통령의 발언 논란에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USA투데이는 이번 발언이 이른바 '오픈마이크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말실수 기계'라는 별명까지 붙은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에도 오바마를 총명하고 잘생긴 "최초의 주류 아프리칸 아메리카인"이라고 소개해 물의를 일으켰다.

2008년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역 정치인에게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일어서라고 해서 비난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미국이 묵인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오바마 대통령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