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처럼 뉴스 · 드라마 · 오락 · 스포츠 등의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방영하는 종합편성채널이 나올 전망이다. 정부가 연내에 종편사업자 선정작업을 마무리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8일 제주 서귀포KAL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서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종편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연내에 종편사업자와 신규 보도채널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신규 방송사업자 선정을 위한 기본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본계획에는 종편이나 보도채널 사업자 선정을 위한 구체 일정,신청에 필요한 구비서류,절차 등에 대한 세부내용이 담긴다. 방송법 시행령에는 일간신문이 종편이나 보도채널의 지분을 1주 이상 소유할 경우 전체 발행부수,유가부수,직전연도 재무제표 등을 제출토록 하고 있다. 부수 산정을 위한 인증기관도 기본계획에 담기게 된다.

최 위원장은 종편 및 보도채널 사업자 선정에 앞서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종편 및 보도채널 선정에 앞서 2~3차례 공청회 등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이다.

종편사업자 수는 아직 미지수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사견을 전제로 수차례에 걸쳐 2~3개 사업자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모든 것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사업자 수를 1개로 할지,2~4개로 할지,더 나아가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승인해주는 방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방송광고 시장환경 등을 좀 더 지켜보며 사업자 수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신규 홈쇼핑채널 사업자 선정작업도 상반기 중 마무리한다.

통신사들이 과도한 마케팅 경쟁 대신 기술 개발에 나서도록 유도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최 위원장은 "통신사업자가 매출의 20% 수준으로 합의한 마케팅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을 경우 요금인하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주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KT SK텔레콤 LG텔레콤 3사가 한해 8조6000억원에 달하는 마케팅비용을 줄여 2조~3조원만 기술개발에 투자했더라면 아바타나 아이폰 같은 기술쇼크를 오히려 우리가 전 세계에 주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서귀포(제주)=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