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500여 판매 사원 고용 불안..지역 경제 타격

인천지역의 대표 기업인 GM대우와 대우자동차판매의 사업관계 종료가 지난 10일 공식 발표된 이후 지역사회에서는 양사의 결별이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부평을)은 15일 "이번 일이 대우차판매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조성하고 대우차판매가 추진하는 송도 도시개발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지역경제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어렵더라도 지엠대우가 인내심을 갖고 양사가 함께 가는 게 바람직한데 상황이 돌이킬 수 없는 쪽으로 가고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지엠대우 측에 대해 "판매망의 절반을 가진 대우차판매와의 사업을 끝내고 직접 판매사업에 뛰어든다면 자체 정비를 포함, 여러 혼란이 있을 것"이라며 "지엠대우가 한발 더 양보해서 막바지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관계자도 "지엠대우가 판매망을 딜러 체제로 바꾸면서 당장 대우차판매 노동자의 고용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길 바랐는데 지역경제 등을 생각할 때 굉장히 걱정스럽다"라고 우려했다.

이들 기업이 관내 경제력의 25∼30%를 차지하는 부평구에서도 양사의 결별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원상회복 가능성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지엠대우의 발표가 사실인지, 번복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며 "지역뿐 아니라 국내 경제적으로 보면 큰 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많은 시민이 함께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대우차판매 측도 지엠대우의 사업관계 종료 선언에 "황당하다"라는 입장이다.

대우차판매 측은 이날 자료를 내 "우리가 지난달부터 부득이 지엠대우의 차량대금 지급기한을 지연하게 된 건 인정하지만 7년여간 생사고락을 같이한 파트너의 어려운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일방적인 계약 해지통보를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번에 지엠대우가 사업관계를 깬 것은 그간 대우차판매가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판매 대금 지급을 제때에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엠대우가 전국적인 지역총판제를 도입하면서 대우차판매의 판매권역은 올 1월 이후 절반으로 줄었고, 이런 상황에서 지엠대우가 대금 지급 기일을 기존의 30일에서 20일로 단축하자 대금 지급이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것이 대우차판매 측의 입장이다.

대우차판매 측은 "갑자기 지엠대우 사업이 떨어져 나가면서 차 판매 사업에 종사하는 2천500여명의 직원이 고용 불안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고용 불안 뿐 아니라 기업의 매출 감소로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차판매와의 판매계약 해지와 맞물려 지엠대우가 '시보레' 상표도입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도 '먹튀'기업의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강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민노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지엠대우가 시보레로 상표를 바꾸려는 건 한국 기업의 이미지를 희석해 나중에 '먹튀' 기업이 됐을 때 국민저항을 약화시키려는 포석"이라며 "지엠대우는 앞으로 국내 사업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지역 여론에 대해 지엠대우 측은 "이번 일과 관련해 회사 방침은 '노코멘트'"라며 "어떤 말을 하더라도 조심스럽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라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