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 동향 살펴보는 취업매거진 시간입니다. 오늘은 전재홍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삼성·LG·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반기 공채시즌이 본격화되고 있죠? 이젠 채용시장이 먼저 봄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올해 대기업 채용 시장은 지난해보다는 봄기운이 완연한데요. 상당수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10% 이상 늘렸거나 최소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불황의 그늘을 벗어나는 모습입니다. 최근 대규모 채용을 기업별로 살펴보면 먼저 삼성그룹은 11일부터 19개 계열사가 일제히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지원서 접수에 들어갔습니다. 상반기 공채에 나서는 곳은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LED·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물산·제일모직 등 주요 계열사를 망라합니다. 삼성은 올 상반기 공채를 통해 3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입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천100명에 비해 67%나 증가한 숫자입니다. 삼성은 하반기에 4천명을 추가로 채용,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6천500명보다 15%가량 늘어난 총 7천500명을 올해 채용할 계획인데요. LG그룹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 CNS 등 주요 계열사가 상반기 대졸 채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LG전자는 상반기 600명, LG디스플레이는 300~500명을 각각 상반기에 채용할 계획입니다. GS그룹도 아직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GS건설 190명, GS리테일 50명, GS칼텍스 25명을 포함한 전 계열사가 상반기 중 대졸 신입사원 350명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007년 하반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섭니다. 반도체 시황이 살아나면서 걸어 잠그고 있던 채용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오는 21일까지 원서를 접수해 200명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올해 상반기 대기업 채용시장의 특이한 흐름은 무엇인가요? 인턴십 통해 현장 실무 능력 검증 후 채용 늘고 있는데요. 특히 인턴사원으로 채용한 뒤 현장 업무 적응력과 능력을 평가해 우수 인턴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회사가 늘어난 것이 올해 채용시장의 뚜렷한 특징입니다. 포스코·STX그룹·롯데그룹·CJ그룹·신세계그룹이 모두 이런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합니다. 포스코는 오는 5~6월 중 500명의 인턴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그중에서 절반가량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입니다. 계열사들도 이런 채용방식을 선택해 포스코 전체적으로는 총 2천 20명의 인턴사원을 뽑아서 현장 실무 능력을 평가한 뒤 최대 1천명가량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입니다. STX그룹도 다양한 형태의 인턴사원 600명을 채용합니다. 6개월 동안 국내에서 활동하는 인텐시브 인턴십, 중국·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글로벌인턴십, 여름방학 8주 동안 일하는 써머인턴십 등으로 세분화해서 뽑습니다. 이들 중 '우수 수료자'는 면접을 거쳐 정규 채용합니다. 신세계는 정규 신입사원 공채를 따로 실시하지 않고 인턴사원 120명을 뽑아 우수자에 한해 정규직원으로 전환합니다. CJ그룹도 신입 사원 100여명과 별도로 인턴사원 200여명을 뽑아 그들 중 우수자는 정규 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입니다. 첫 소식부터 밝은 뉴스로 시작해봤고요. 재계가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인 일자리 창출에 본격 나섰죠. 전국경제인연합회의 300만 고용창출위원회 출범현장을 다녀오셨다고요? 그렇습니다. 어제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00만 고용창출위원회'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자리를 함께한 정운찬 총리의 축사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정운찬 국무총리 "우리 경제의 고용창출력을 높여나가기 위한 중장기 구조개선 대책을 병행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고용창출력을 높여나가기 위한 중장기 구조개선 대책을 병행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전경련은 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자리를 옮겨 회장단회의를 열고 기업별 투자계획을 점검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회장단은 올해 600대 기업이 계획하고 있는 총 103조원의 투자를 가급적 상반기에 앞당겨 집행하기로 했습니다. 300만 고용창출위원회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위원장으로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등 20대 그룹 최고경영자급 위원 21명과 자문위원 14명으로 구성됐다. 또 위원 소속사 임원급으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고용환경·산업육성·투자환경·지역개발 등 4개 분과를 두기로 했습니다. 위원회에서 어떤일을 하는지가 궁금한데요. 구체적으로 어떤식으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죠. 위원회는 먼저 고용창출 효과가 높지만 선진국에 비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서비스산업의 발전방안을 건의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위원회는 중국 등 관광객 2천명 유치를 목표로 관광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를 의료 수출대국으로 키우기 위한 의료산업 발전 종합계획도 제시할 예정입니다. 원전·항공·플랜트 산업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제조업을 발굴한다는 계획도 들어 있습니다. 국내외 관광·스포츠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스포츠 인프라건설 활성화 방안도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외 항공기 정비수요를 겨냥한 항공기 정비서비스사업 등 핵심 유망산업의 육성방안도 제시할 계획입니다. 고용친화적 환경조성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제고하고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합니다. 아울러 청년층이 원하는 우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영세기업을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을 중견기업 이상으로 기업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업 육성방안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단시간 근로 등 다양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등으로 여성층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위원회는 또 대표적인 투자저해 요인으로 지목되는 주요 분야의 규제 개선에 힘쓰는 한편 높은 땅값의 원인 중 하나인 가용토지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토지공급 확대방안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기존의 획일적 투자행정을 기업의 투자수요에 따른 맞춤행정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세부방안도 마련키로 했습니다. 다양한 게획과 예정은 많은데 실제로 일자리 300만개를 새로 만드는 것이 가능한지 궁금한데요? 전경련은 향후 8년간 일자리 창출 목표를 300만개로 잡은 것은 선진국 수준의 인적자원 활용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자리가 300만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2008년 현재 국내 고용률이 64%로, OECD 국가 가운데 22위인데 8년간 3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경우 선진국 수준인 72%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고용창출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조석래 전경련 회장 "고용창출 효과가 큰 관광, 의료 등 서비스 분야의 발전을 제안하고, 우리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하겠습니다" 조석래 위원장은 "일부에서는 일자리창출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선진화를 향한 국민적인 공감을 얻어 다 함께 노력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는데요. 조 위원장은 구체적인 사례로 네덜란드를 들어습니다. 1980년에 고용률이 55% 수준에 불과했던 네덜란드는 임금인상 자제, 임시직 채용 촉진, 정규직 해고제도 개선 등을 추진함으로써 2008년에는 고용률이 76%로 올라갔는데요. 특히 여성 고용률은 34%에서 무려 두배가 넘는 70%까지 증가했다는 이야기를 들면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계획 없이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등 재계의 기존 요구만 되풀이하는 것 같기도하지만요 그럼에도 계획대로 이뤄져 실질적인 고용효과로 이어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취업매거진이었습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