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28.지바 롯데 마린스)과 이범호(29.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 벌인 첫 맞대결에서 호쾌한 방망이 솜씨를 자랑했다.

전날 목 뒤쪽 근육이 뭉쳐 한 경기를 쉰 김태균은 11일 일본 지바시 지바롯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 소프트뱅크의 시범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회말 2루 땅볼로 아웃된 김태균은 3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소프트뱅크 후지오카 요시아키의 유인구에 엉덩이가 빠진 상태로 방망이를 갖다댔다가 2루수 직선타구를 때리는 바람에 2루 주자까지 병살당했다.

4번 타자로서 자존심이 상한 김태균은 세 번째 타석부터 폭발했다.

5회말 1사 2루에서 후지오카로부터 유격수 옆을 꿰뚫는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타구가 너무 빨라 2루 주자 이구치 다다히토가 3루를 돌다 멈춰 타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김태균은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바뀐 투수 가토 게이스케의 직구를 통타해 다이아몬드를 반으로 가르는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1루에 나간 김태균은 대주자로 교체됐다.

김태균이 두 개 이상 안타를 때린 것은 지난 3일 요코하마와 경기 이후 8일 만이다.

김태균은 24타수 8안타로 타율 0.333을 기록했다.

이범호도 장쾌한 2루타 한 방을 쳐내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어온 1년 후배 김태균 앞에서 체면을 세웠다.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범호는 2회초 첫 타석에서 지바롯데 선발 오미네 유타의 직구를 노려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뿜어냈다.

4회말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된 이범호는 7회 무사 1루에서는 지바롯데 용병 투수 코리의 변화구에 속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범호도 8회 타순에서 대타 마쓰다와 교체 아웃됐다.

이범호는 시범경기 타율 0.300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9회 결승점을 뽑아 지바롯데를 5-4로 눌렀다.

김태균과 4번 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왼손 거포 오마쓰 쇼이츠는 2점 아치를 그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이혜천(31)과 임창용(34)은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이혜천과 4선발 자리를 다투는 도미니카 투수 데라크루즈는 선발로 나와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이날 경기가 없었다.

(지바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