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외한 세계랭킹 2위부터 10위까지 톱랭커들이 악명높은 블루몬스터에 집결한다.

11일(이하 한국시간) 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랄골프장 블루TPC(파72.7천266야드)에서 펼쳐지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CA챔피언십은 총상금 850만달러가 걸린 특급대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랭킹과 세계골프랭킹 등을 기준으로 80명만을 초청해 컷오프 없이 치러진다.

1999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무려 여섯차례나 우승한 우즈가 출전하지 않아 김이 빠졌지만 세계랭킹 2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부터 10위 헨릭 스텐손(스웨덴)까지 총출동해 다소 위안이 된다.

3위로 밀려난 지난해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이 스트리커와 벌이는 2인자 싸움도 흥미롭지만 팬들의 관심은 최근 대회에서 강세를 띠고 있고 유럽파와 영건들의 대결에 쏠리고 있다.

올 시즌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꽃미남 이안 폴터(잉글랜드.5위)와 지난 주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 영건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매 대회 상위권에 진입하는 폴 케이시(잉글랜드.6위)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또한 혼다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샷 감각이 되살아나고 있는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과 유럽의 신성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정상에 도전한다.

혼다클래식에서 타이틀 방어를 하지 못하고 컷 탈락한 양용은(38)은 블루몬스터 코스에서는 세번째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작년에 74위, 2007년 공동 65위라는 그리 좋지 못한 성적을 남겼던 양용은이 험난한 코스를 어떻게 공략할지 관심을 끈다.

올 시즌 5개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컷 탈락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해도 각종 함정으로 무장한 코스는 선수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PGA 투어가 열리는 코스 중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는 18번홀(파4.467야드)은 왼쪽으로 호수를 끼고 있어 페어웨이 폭이 가장 좁은 곳이 25야드에 불과해 티샷을 날리기가 매우 어렵다.

호수를 피해 오른쪽으로 티샷을 날리면 깊은 러프에서 두번째샷을 쳐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