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위한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협상이 일단락되면서 회생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후속절차에 착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8일 "17개로 구성된 FI들이 9일까지 내부결의를 거쳐 워크아웃 동의서를 공식 제출할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호산업에 대한 실사와 비협약 채권자들과의 협상도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짓고,워크아웃 계획을 서둘러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I들은 자체 판단에 따라 대우건설 지분을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에 주당 1만8000원에 매각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채 PEF에 참여하게 된다. 일부 FI들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 주택에 대해 취했던 가압류 등 개별적인 채권 확보조치도 풀리게 된다.

채권단은 또 이번주 내로 기업어음(CP)과 회사채 투자자 등 개인 채권자에 대한 원금과 이자보상 방안에 대한 기본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들 비협약 채권 규모만 8000억원가량에 달해 이들의 동참 없이는 회사 정상화가 어렵다며 최대한 설득에 나선다는 방안이다.

산은은 이와 함께 FI 지분 37.2%와 금호석유화학 등 금호 계열사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14%를 매입,경영권 행사에 필요한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FI들도 지난 1월 금호산업을 상대로 한 풋백옵션(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행사를 철회할 예정이다. 산은은 6월까지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며,적절한 인수자가 나서기 전까지 산은PEF의 경영관리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