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랑스 2-0 완파..잉글랜드.네덜란드도 승리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B조 상대팀인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가 월드컵 개막 D-100에 치러진 모의고사에서 나란히 승리한 반면 그리스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4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치러진 `전차군단' 독일과 평가전에서 전반 45분 터진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남미 예선을 끝내고 치른 다섯 차례 평가전에서 3승2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스페인에 1-2로 지고, 연이어 치른 카탈루냐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던 아르헨티나는 이후 코스타리카(3-2승)와 자메이카(2-1승)에 이어 이날 독일까지 꺾으면 3연승을 챙겼다.

아르헨티나는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는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이과인을 전방 공격수로 내세우고 미드필더에 '백전노장'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에스투디안테)과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 등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이에 맞선 독일도 루카스 포돌스키(쾰른)와 미로슬라프 클로제(뮌헨) 투톱에 미하엘 발라크(첼시)를 중앙 미드필더로 앞세워 아르헨티나를 상대했다.

하지만 조직력을 앞세운 독일도 개인기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의 빠른 역습에 한방에 무너졌다.

치열한 공방 속에 전반이 끝날 무렵 독일의 공격이 무위로 끝나는 순간 자기 진영에서 볼을 잡은 디 마리아가 최전방을 향해 빠르게 볼을 차넣었다.

순간 전방에 도사리고 있던 이과인이 재빨리 낚아채 수비수를 한 명 제친 뒤 혼자 볼을 몰고 들어갔고 미드필드 중앙까지 뛰어나온 골키퍼 레네 아들러(레버쿠젠)까지 따돌리고 나서 가볍게 텅 빈 골문을 향해 볼을 차넣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7분 결승골의 주인공 이과인을 빼고 카를로스 테베스를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고, 이에 맞서 독일은 제로니모 베레토 카카우(슈투트가르트)를 투입해 만회골 사냥에 나섰다.

카카우는 후반 32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한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37분에도 마리오 고메스(뮌헨)의 패스를 받아 시도한 슛이 골대를 살짝 넘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독일은 막판까지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노렸지만 노련한 아르헨티나의 수비에 막히면서 끝내 '0패'를 면치 못했고, 아르헨티나는 적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샤이부 아모부 감독을 경질하고 스웨덴 출신의 라르스 라거백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나이지리아도 콩고민주공화국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5-2 완승을 거뒀다.

오사스 이데헴이 혼자 두 골을 넣는 등 다섯 골을 몰아넣으며 매서운 화력을 자랑했다.

나이지리아는 6월23일 더반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격돌한다.

라거백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이기도 한 이날 경기에선 존 오비 미켈(첼시), 조셉 요보(에버턴) 등 일부 유럽파 주축 선수들이 빠졌으나 피터 우타(포츠머스)와 빅토르 오빈나(말라가)가 투톱으로 나서 한 수 아래 전력의 콩고를 완파했다.

나이지리아는 경기 시작 11분 만에 우타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고 전반 28분 이데헴이 두 번째 골을 사냥하며 콩고의 기세를 꺾었다.

두 번째 골 주인공이 이데헴은 4-1로 앞선 후반 20분 쐐기골을 뽑았고 콩고는 이후 한 골 만회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의 조별리그 개막전 상대인 그리스는 세네갈과 홈 평가전에서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무너졌다.

그리스는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와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뉘른베르크)를 투톱으로 내세워 공세에 나섰지만 특유의 개인기와 선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나선 세네갈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몇 차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그리스는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10골을 사냥하며 득점왕에 올랐던 테오파니스 게카스(헤르타 베를린)를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세네갈이 후반 27분 마마두 니앙의 선제골로 팽팽하던 0-0 균형을 깼다.

니앙은 스루패스를 받아 드리블로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세네갈은 후반 35분 교체 선수인 구이란 은다우가 쐐기골을 사냥하면서 2-0 승리를 완성했다.

관심을 모았던 `무적함대' 스페인과 `뢰블레' 프랑스간 맞대결에선 스페인이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의 선제골과 세르히오 라모스(세비야)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낚았다.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UEFA) 챔피언으로 FIFA 랭킹 세계 1위인 스페인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스위스, 온두라스, 칠레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스페인은 비야와 부상에서 회복한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 등 주축 선수들들 총가동했고 전반 골잡이 비야가 전반 20분 골망을 흔들었고 전반 종료 직전 라모스의 추가골로 2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프랑스는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에서 스페인을 3-1로 꺾고 결승까지 올랐지만 2점차로 뒤진 후반에 교체 투입된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와 니콜라 아넬카(첼시)가 끝내 스페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올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연패 위업을 이룬 `파라오의 전사' 이집트와 맞대결에서 혼자 두 골을 사냥한 피터 크라우치(토트넘)의 맹활약에 힘입어 3-1 승리를 낚았다.

이밖에 독일 월드컵 우승팀인 이탈리아는 카메룬과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네덜란드는 미국에 2-1 승리를 거뒀고 포르투갈은 북한을 염두에 두고 치른 중국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터키 사령탑으로 내정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은 러시아는 헝가리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