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가 열린 휘슬러 올림픽 파크에 반소매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휘슬러는 최고 기온이 섭씨 10도까지 올랐다.

아침 최저 기온은 여전히 영하권(-1.5℃)이었지만 일교차가 컸고 한낮에 따사로운 햇볕이 스키장을 내려비추면서 기온이 더 올라갔다.

크로스컨트리 남자부 팀 스프린트 경기가 열린 시간은 현지시간 낮 1시로 햇살이 절정을 이룰 때였다.

프랑스의 시릴 미란다는 통풍이 잘 되는 반소매 티셔츠에 출전 번호가 붙은 빕(민소매 조끼)만 덧입고 스키 폴을 겨드랑이에 낀 채 질주했다.

미란다는 '반팔 투혼'을 불살랐지만 7위에 그쳐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관중도 햇볕을 만끽했다.

특히 겨울 태양이 그리운 북유럽에서 건너온 팬들은 방한복과 털모자를 벗어 던진 채 반소매 차림으로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몇몇 극성 팬은 아예 웃통을 벗어젖히기도 했다.

한 러시아 선수는 "아름다운 햇볕과 눈이다.

이런 조건에서 경기를 치른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휘슬러 날씨는 그러나 24일에는 눈, 비가 섞여 오면서 다시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 바이애슬론 2관왕 노이너 '아차, 말실수' =
0... 여자 바이애슬론 2관왕에 오른 막달레나 노이너(23.독일)가 대회 관계자들을 심한 말로 비난했다가 하루 만에 말실수를 주워담았다.

노이너는 22일 바이애슬론 단체출발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따고 나서 독일 일간 '빌트'와 인터뷰에서 "도핑 담당 직원들이 메달리스트들을 '도살장에 끌려온 가축(양)'처럼 다뤘다"고 맹비난했다.

노이너는 금메달의 환희에 젖기는커녕 이리저리 떼밀린 탓에 기분을 잡쳤다고 흥분했다.

그러나 말이 너무 심했던지 하루 만에 "도핑 직원들을 공격하려는 뜻은 없었다"며 꼬리를 내렸다.

그녀의 팀 동료인 시몬 하우스발트도 "그렇게 심한 대우를 당한 건 아니다"고 톤을 낮췄다.

(밴쿠버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