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차량 검문 중 놓쳐 `허둥지둥'
터미널 등 형사 배치..차량 운전자 상대 조사

공개수배된 금은방 강도 용의자가 지인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다 경찰의 검문을 받고도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이 차의 운전자를 붙잡았으나 정작 용의자는 눈 앞에서 놓치는 등 허둥지둥하고 있다.

18일 전남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함평군 나산면민회관 앞에서 함평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SM5 승용차를 세워 검문하려 하자 차에 있던 고모(34)씨 등 2명이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관은 100여m를 쫓아가 운전자 고씨를 붙잡았으나 뒷좌석에 타고 있던 남자는 놓쳤다.

당시 현장에는 이 경찰관 혼자 있었으며 다른 경찰관들이 지원 출동했을 때는 이미 1명이 달아난 뒤였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허술한 대응이 2차 범죄 등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씨는 지난달 영광에서 발생한 금은방 강도 용의자인 김모(42)씨와 교도소에서 알게된 사이로 경찰에서 `달아난 남자가 김씨'라고 밝혔다.

김씨는 택시를 타고 광주로 갔으며 광산구 소촌동에서 택시에서 내려 달아났다.

경찰은 이 일대와 터미널, 역 등에 형사들을 급파해 도주로를 차단하고 김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또 고씨를 상대로 이들이 인천에서 함평으로 온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고씨가 김씨를 숨겨줬거나 강도 사건에 가담했다고 판단되면 입건할 방침이다.

김씨는 공범 2명과 함께 지난달 24일 오후 6시께 영광군 영광읍 모 금은방에 침입해 주인의 눈을 가리고 손발을 묶고 나서 2억1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미 구속된 용의자 2명으로부터 "김씨가 범행을 주도했다"는 진술을 듣고 김씨를 공개수배하기로 하고 수배전단을 지구대 등에 배포했다.

김씨는 키 168㎝에 보통체격으로, 긴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다니며 최근 주소는 경기 동두천인 것으로 파악됐다.

포상금은 500만원이며 신고는 영광경찰서 수사과 강력팀 ☎(061)351-0111 또는 국번 없이 112에 하면 된다.

(영광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