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대비한 모의고사 상대인 코트디부아르와 맞대결에 해외파를 총가동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과 스코틀랜드 무대에 진출한 기성용(셀틱), 허벅지를 다쳐 재활 중인 프랑스 리그의 박주영(AS모나코), 독일 분데스리가의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 유럽파 5명을 비롯한 해외파 13명의 소속 구단에 대표 차출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 2010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일본 J-리거 이근호, 박주호(이상 이와타), 곽태휘(교토), 이정수(가시마), 김보경(오이타) 5명과 공격수 안정환(중국 다롄스더), 수비수 이영표(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미드필더 김남일(러시아 톰 톰크스)도 부름을 받았다.

관심을 끄는 건 `올드 보이' 안정환의 재발탁이다.

안정환의 대표팀 합류는 지난 2008년 6월22일 북한과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뛴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안정환은 A매치 68경기에서 17골을 사냥했다.

대표팀 사령탑인 허정무 감독은 이달 초 정해성 수석코치를 중국 쿤밍에 보내 이곳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안정환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안정환은 대표팀에서 박주영과 이근호의 뒤를 받치는 `조커' 특명을 받으려고 이동국(전북)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박주영이 오른쪽 허벅지 뒤쪽 근육인 햄스트링을 다쳐 다음 달 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 뛰지 못할 가능성이 커 안정환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A매치는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겨냥한 실전 경기이자 최종 엔트리 33명을 추리는 마지막 시험 무대이기 때문이다.

현재 재활에 전념하는 박주영이 대표팀에 합류할 지는 해당 구단인 모나코와 대표팀 의료진 간 협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대표 선수들은 오는 28일 모여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이 치러질 영국 런던으로 떠나며 박지성과 이청용 등 유럽파들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