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난달 전국 최고 실업률을 기록했다. 실업률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강원도였다.

통계청은 전국 16개 광역 시 · 도의 지난달 고용지표를 비교 · 분석한 결과 인천시의 실업률이 6.3%로 가장 높았다고 12일 발표했다. 인천시 실업률이 6%대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2월(6.7%)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인천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전국 실업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인천시 다음으로는 대구시(6.2%) 서울시(6.0%) 경기도(5.3%) 강원도(5.0%)가 전국 평균 실업률(5.0%)을 넘어섰다. 실업률이 가장 낮은 곳은 전북도로 2.6%였다. 제주도도 2.7%에 불과했다.


시 · 도별 실업률 편차가 큰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인구 규모와 산업화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인구가 많은 곳일수록 취업자가 많은 동시에 실업자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또 산업구조가 2차 · 3차산업 위주로 고도화한 지자체일수록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높은 농 · 어업 등 1차산업 중심인 지자체보다 실업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실업률 1위인 인천시의 경우 경제활동인구가 135만9000명에 달하고 중소기업 공장이 밀집한 산업단지가 많은 반면 실업률이 가장 낮은 전북의 경우 경제활동인구는 78만5000명,제조업보다 농업 위주여서 편차가 크다는 얘기다.

희망근로도 지역 간 실업률 편차를 크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인천 대구 서울 경기 지역의 1월 실업률이 평균치를 웃돈 것은 이들 지역에서 희망근로를 신청하는 등 구직활동에 나선 사람이 많아 실업 통계에 잡힌 탓도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년 전과 비교해 실업률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원도로 나타났다. 전국 16개 시 · 도의 전년 동월 대비 실업률 상승폭이 평균 1.4%포인트인 데 비해 강원도의 실업률은 지난해 1월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강원도의 고용 사정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더 악화했다는 의미다. 다음으로 인천시(2.1%포인트) 서울시 · 경기도(1.8%포인트) 대구시 · 경북(1.7%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제주도(0.9%포인트)와 전북(0.5%포인트) 경남(0.3%포인트) 등은 실업률 상승폭이 작았다.

한편 실업률과 함께 대표적 고용지표로 쓰이는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도가 64.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전남(61.0%)과 인천시(57.6%) 경기도(57.5%) 등의 순이었다. 고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전국 평균(56.6%)에 훨씬 못 미치는 49.8%를 기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