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데이까지 겹친 유난히 짧은 설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 경쟁이 뜨겁다.

지난주 개봉해 '아바타'의 주간 박스오피스 8연승을 저지한 '의형제'를 필두로 3D와 아이맥스 상영을 중심으로 인기를 이어가는 '아바타', 그리고 새로 개봉한 외화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는 점유율 47.1%로 예매율 1위를 지켰다.

이는 예매를 하지 않으면 좋은 좌석에서 볼 수 없는 3D와 3D 아이맥스 상영관의 인기를 방증한다.

'아바타'는 지난 주말 '태극기 휘날리며'(1천174만명)를 제치고 역대 흥행 순위 3위에 올라 이날 현재 누적 관객 1천200만명을 넘어섬으로써 이번 설 연휴 동안 '왕의 남자'(1천230만)와 '괴물'(1천301만명)의 기록까지 깰 수 있을지 관심이다.

지난주 첫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의형제'는 점유율 17.72%를 보인다.

다른 영화에 비해 많은 550개 상영관을 차지해 흥행몰이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와 '의형제'에 도전하는 영화는 이날 개봉하는 외화들이다.

고대의 신들을 현대 뉴욕으로 불러낸 판타지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이 13.48%,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 5.67%로 뒤를 잇는다.

지난달 28일 개봉해 누적관객 150만명을 넘어서며 꾸준히 관객을 끌고 있는 '하모니'가 5.33%의 점유율로 5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저우룬파가 주연한 중국 대작 '공자 : 춘추전국시대'와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한 데이트 무비 '발렌타인 데이', 늑대인간의 전설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살려낸 '울프맨',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원피스 극장판 : 스트롱월드' 등이 1-3% 대의 점유율로 10위권에 올라 경쟁을 벌인다.

이외에도 프랑스 영화 '유 윌 미스 미', 일본 영화 '키라사키 미키짱' 등이 이날 개봉한다.

번잡스러운 멀티플렉스나 신작 영화에 관심이 없는 관객이라면 중앙시네마에서 열리는 기획전 '마지막 스크린, 추억을 만나다'가 반가울 만하다.

'피아니스트', '렛미인', '이터널 선샤인' 등 개봉 당시 적은 수의 극장에서 상영됐지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13편이 24일까지 상영된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