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겨울비가 자주 내리는 것은 '엘니뇨 모도키' 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엘니뇨 모도키는 열대 중태평양에서 이상 고수온이 발생하는 현상으로,열대 동태평양을 중심으로 이상 고수온이 발생하는 엘니뇨 현상의 변형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2도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필리핀 주변의 해양성 고기압이 평년보다 발달해 일본 남쪽까지 세력을 뻗으면서 중앙아시아에 중심을 둔 차가운 대륙고기압 세력의 확장을 저지하고 있다.

해양성 고기압의 가장자리에는 온난다습한 남서기류가 화남 지방을 거쳐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공급되고 있다. 시베리아 지역의 찬 대륙성 고기압은 남하하지 못한 채 우리나라 북쪽으로 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부근에서 한기와 난기가 만나면서 정체전선이 형성돼 7일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이런 형태의 기압 배치가 유지되면서 비가 잦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