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은 10일 기술적 반등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 상황을 세밀하게 관찰해보면 앞으로 변동성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우선 남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조기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 관망심리를 이끌어내며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 코스피지수 반등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조만간 해결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호재로 작용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독일의 그리스 구제금융 소식이나 유럽중앙은행장의 긍정적 발언 등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발 악재가 수그러들 것이란 전망이 국내증시에 선반영 됐지만 상황 자체가 그렇게 녹록치 않다는 것이 이날 증시 상황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담을 앞두고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그리스만 선별 구제해 줄 경우 나타날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마냥 희소식을 기대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그리스가 강력한 재정감축을 하기로 한 마당에 유럽연합이 또다시 도움을 줄 경우 도덕적 해이에 빠질 수도
있다. 포르투갈 등 다른 재정위기 국가에도 안좋은 선례를 남기는 격이어서 아무리 정치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고 해도 쉽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렇게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 환경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고, 미국도 폭설로 연기된 금융권의 의회 청문회가 남아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보이는데 개인이 매물을 받아낸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따라서 지수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대 코스피지수 1500선 아래로 밀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의 투자전략은 안전한 주식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내수 업종 정도가 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