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지수는 단기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예정된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공조 체제를 통해 유럽발 재정 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위축된 투자심리가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기때문이다.

EU 특별정상회담에 하루 앞서 열리는 그리스와 프랑스의 정상회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증시가 유럽발 재정위기 근원지인 그리스에 대한 구제 방안이 곧 도출될 것이란 기대에 1% 넘게 상승한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발 재정 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갈 경우 지수 반등은 빨라지고 그 중심에는 실적 모멘텀을 갖춘 우량주가 서 있을 것이라며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과 은행업종의 경우 국내 시가총액 비중이 30%정도라는 점에서 지수의 방향성 결정에 주된 역할을 할 것인 만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유럽발 재정위기 근원지인 그리스에 대한 구제 방안이 곧 도출될 것이란 기대에 1% 넘게 상승했다. 다우지수도 하루만에 1만선을 회복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50.25포인트(1.52%) 상승한 10058.6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3.78포인트(1.3%) 오른 1070.52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4.82포인트(1.17%) 상승한 2150.87로 장을 마쳤다.

◆ 미래에셋증권 "스마트머니가 움직인다..IT·車·은행 주목"

스마트머니가 증시 조정기를 기회로 한발짝 먼저 움직이고 있는 만큼 이들 자금이 주목하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각종 대내외 악재로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명한 돈, 똑똑한 돈'으로 불리는 스마트머니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1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고 코스피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이후 연기금과 사모펀드들이 적극적인 매수 우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연기금의 경우 지수 낙폭이 컸던 지난 5일 1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전날까지 11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스마트머니인 연기금과 사모펀드들이 담고 있는 업종은 뭘까?

코스피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지난달 27일 이후 지난 8일까지 연기금과 사모펀드가 동시에 순매수한 업종은 자동차 전기전자 은행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력 업종에서는 다소 차이가 났다. 연기금은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을 고르게 담은 반면 사모펀드는 전기전자 업종에 매수세를 집중시켰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대표주의 이익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고, 자동차주 역시 도요타 리콜사태로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들 스마트자금들은 기존 주도들의 실적 호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공조 체제를 통해 유럽발 재정 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갈 경우 지수 반등은 빨라지고 그 중심에는 실적 모멘텀을 갖춘 우량주가 서 있을 것"이라며 "이와 같은 맥락에서 조정 국면을 활용해 연기금, 사모펀드가 담고 있는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현대증권 "IT·금융업종 방향성에 주목"

현대증권은 정보기술(IT)과 금융업종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방향성과 반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IT와 은행업종의 주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시장의 위험요인 감소와 수급개선 가능성을 고려할 때는 낙폭과대 우량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IT와 은행업종의 국내 시가총액 비중이 30%정도라는 점에서 지수의 방향성 결정에 주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IT업종은 이전 상승 사이클의 주도주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도주가 살아나야 시장도 제대로된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업종 역시 외부적으로는 유로존 위기 상황과 내부적으로는 금호그룹 위기 등의 리스크 요인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된 업종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아직까지 유로존 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은 저점을 테스트하는 국면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오는 11일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담과 함께 추가적인 협의의 가능성은 주식시장의 경직된 투자심리를 한층 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동양종금증권 "코스피, 반등시점 도래할 것"

동양종금증권은 코스피지수가 곧 반등 시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코스피 지수가 하루만에 200일 선을 회복했지만 외국인은 매도 우위였고, 거래대금도 증가하지 않아 속 시원한 반등이라고 보기에는 미심쩍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단기 반등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은 유효하다"며 "이른 시일 안에 단기적·기술적이나마 반등 시점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애널리스트는 "2005년 이후 단기 급락한 구간을 살펴 보면 추세의 전환이 되었던, 단기적인 반등이 되었던 과도한 하락 속도에 대한 반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일반적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머지않은 시점에서 반등이 출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전제하에 반등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체크포인트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위험 요인으로 유럽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와 외국인의 선물 매도 포지션을 꼽았다.
그러나 그는 "재정적자 문제가 PIGS(포르투갈, 아일란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은 유로존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15%수준에 불과해, 부담은 되지만 펀더멘탈 자체를 훼손시킬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또 "외국인이 9000계약 가까운 선물 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동유럽 사태에 비춰보면 구제 방안이 구체화 되면서 빠르게 청산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의 선물 시장 매수 포지션이 빠르게 감소하는 구간이 지수 반등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현지시간 10일 그리스와 프랑스의 정상간의 회담이 있으며 11일에는 EU 특별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이를 통해 PIGS 문제와 관련된 대응책들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 "단기 트레이딩 구간 진입"

우리투자증권은 증시가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적인 반등을 노린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추천했다. 특히 금융과 소재업종에 단기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국내증시가 반등했지만 유럽발 재정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는 상황인데다, 외국인이 사흘째 순매도하고 있어 반등의 연속성이나 강도를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주요국들의 정책적인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상황이 더 악화되는 쪽으로 발전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아가는 국면이 빨리 도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는 11일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서 일부 유로국가들의 재정악화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최근 독일 등의 지원 및 유럽중앙은행(ECB)을 통한 간접지원 등 다양한 방안들도 거론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경우 한국시장의 차별적인 매력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중반 이하로 하락해 과거 경기회복국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주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인데다, 상대적으로 재정상황이 건전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는 "주식시장이 트레이딩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기술적인 반등을 노린 단기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은 무리가 없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또 업종대표주 중에서 최근 코스피 대비 성과가 부진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특히 수출주에 비해 부진했던 금융과 소재업종에 단기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