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항공 수요 회복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또 네오위즈게임즈는 해외시장 매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게임빌 등 중소형 게임주들의 실적도 크게 호전됐다.

아시아나항공은 10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41억원으로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은 경기침체와 원화 약세,신종인플루엔자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2008년 4분기부터 줄곧 영업이익 적자를 내왔다. 항공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작년 3분기 적자폭이 289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4분기에는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조898억원을 올렸으나 이자비용 부담으로 17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여행수요가 4분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아시아나항공은 동남아시아와 중국 노선 비중이 높기 때문에 해외 여행객이 늘면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제철도 지난해 47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2조6136억원,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6.6%,75.5%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2008년 4분기부터 경영실적이 나빠졌다가 지난해 3분기부터 완연한 회복세"라며 "지난해 11월 연산 300만t 규모의 전기로 준공으로 열연강판의 자체 조달이 가능해진 만큼 올해는 더 나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12% 증가한 7319억원,영업이익은 26% 늘어난 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1%로 2008년 4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불황의 영향으로 지난 한 해 매출은 32.8% 쪼그라든 2조6632억원,영업이익은 35.1% 급감한 2253억원에 머물렀다. 회사 측은 올해 목표를 매출 3조2317억원,영업이익은 3575억원으로 제시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6조2795억원,영업이익 4038억원,당기순손실 3276억원을 냈다. 매출이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9% 감소했다. 또 ㈜두산은 지난 한 해 매출 1조2044억원,영업손실 36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4.5%,73.6% 늘어난 규모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작년 한 해 매출이 전년 대비 65.4% 증가한 27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69억원과 454억원으로 114.6%,111.6%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7.9% 늘어난 803억원,영업이익은 67.7% 증가한 21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넘게 급증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이상엽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2009년은 국내외에서 모두 의미 있는 실적을 거뒀으며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해였다"며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신규 게임 출시를 통해 매출 3400억원,영업이익 9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게임주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좋아졌다. 게임빌은 지난해 매출 244억원,영업이익 136억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0억원,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2%,81.1%씩 개선됐다. 포털주에서 게임주로 변신하고 있는 KTH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0.4% 감소한 419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325.7% 증가했다.

김동윤/조진형/박민제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