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오는 5월 치러지는 임기 4년의 총장 선거 열기에 휩싸이고 있다.

10일 복수의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총장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7명의 교수가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태진 재료공학부 교수(현 공대학장),박오수 경영대 교수,성낙인 법대 교수,오세정 물리 · 천문학부 교수,오연천 행정대학원 교수,임현진 사회학과 교수,조동성 경영대 교수(가나다 순) 등이다.

눈길을 끄는 후보는 지난 24대 총장선거 결선투표에서 34표 차로 고배를 마신 조동성 교수다. 당시 그는 총 1468표 중 490.3표를 얻어 이장무 현 총장(524.7표)에게 밀렸다. 조 교수는 이번 선거에 대비,상당한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3위를 한 오연천 교수도 분주히 표심을 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태진 교수도 이공계열 교수들의 지지를 배경으로 만만찮은 세를 과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 3년간 서울대 공대를 세계 20위권으로 발돋움시킨 실적을 내세우고 있다.

박오수 교수와 오세정 교수는 각각 '학생 교육 내실화'를 강조하고 있다. 성낙인 교수는 헌법학 전공자답게 "서울대가 국립대 정체성을 확보해야 할 시기"라며 "서울대 법인의 초기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서울대 총장 23명 중 이헌재 이수성 정운찬 3명은 국무총리를 맡았고,또 이기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4명이 장관에 올랐을 정도로 서울대 총장직은 비중 있는 자리다. 특히 25대 총장은 법인화되는 서울대의 초대 이사장도 겸직하게 된다.

서울대 총장후보초빙위원회는 오는 4월 중 4명의 후보대상자를 지명하고,이들을 대상으로 교수(1표)와 교직원(0.1표)의 직접 투표로 총장을 선출하게 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