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쫓겨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총리(사진)가 이제 대통령으로 돌아오게 됐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98.42%를 개표한 결과 야누코비치 전 총리가 48.60%를 득표해 45.81%를 얻은 율리아 티모셴코 현 총리를 2.79%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여론조사기관 NEP가 출구조사에서 야누코비치 48.5%,티모셴코 45.7%의 지지율로 야누코비치 후보의 승리를 예상한 것과 거의 일치하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후보는 개표 결과가 전해지자 승리를 선언하며 "티모셴코 총리는 결과에 승복하고 자리에서 물러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누코비치의 대통령 당선은 빅토르 유셴코 현 대통령과 티모셴코 총리의 패배와 함께 지난 2004년 오렌지 혁명의 실패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2004년 대선에서 러시아의 지지를 등에 업고 유셴코 당시 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지만 부정선거 시비로 촉발된 오렌지 혁명으로 이듬해 1월 재선거를 치르고 유셴코에게 8%포인트차로 패배했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총리 간 심각한 대립으로 정국이 혼란에 빠졌으며,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야누코비치 후보는 친러시아 경향이 강하며 러시아어 사용 인구가 많은 산업중심지 동남부 지역을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야누코비치의 당선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다시 강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한편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7일 실시된 대선에서 집권 국민해방당(PLN)의 라우라 친치야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AP통신 등은 친치야 후보가 60% 이상 개표된 상황에서 49% 득표율로 경쟁 후보들을 두 배 이상 앞서면서 결선투표가 필요 없게 되자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코스타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친치야 당선인은 정치가 집안에서 태어나 아리아스 정부에서 부통령과 법무장관 등을 역임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