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들이 양호한 지난해 실적을 내놨지만 대외 변수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빛이 바랬다.

강원랜드는 5일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2.9% 늘어난 30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679억원으로 137.6% 급증했다. 영업이익이 707억원으로 32.1% 줄어들었지만 임직원의 명예퇴직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탓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2067억원,3895억원으로 전년보다 5.0%와 25.9%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4650억원이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작년 4분기 144명의 직원이 명예퇴직했으며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따른 위로금을 지급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다"며 "올해부터는 인건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이익도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풍산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5% 늘어난 539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45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25% 불어난 5420억원에 달했다. 주요 제품인 전기동의 가격 상승과 방위산업 부문의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윤광철 한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전기동 판매량은 작년보다 15% 증가한 20만t에 이를 것"이라며 "방산 매출도 수출 확대로 10%가량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의 교육 대장주인 메가스터디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회사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6% 증가한 469억원을 기록했고,영업이익은 14.2% 늘어난 119억원,순이익도 24.6% 불어난 97억원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대학입시가 있는 4분기는 비수기인데 초중등부가 선전한 덕분에 높은 성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게임 업체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매출은 0.3% 늘어난 265억원이었고,순이익은 78억원으로 7.0% 증가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르의 전설3'와 '창천2' 등의 게임이 신규로 나올 예정"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성장률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위메이드는 이날 주당 357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SK브로드밴드는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9.0% 늘어난 5258억원에 달했지만,3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596억원의 순손실로 적자를 지속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강원랜드는 2.26% 떨어진 1만5150원으로 마감했으며,풍산은 5.58% 하락했다.

김재후/문혜정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