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에 이어 중국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은 중국 3대 자동차회사인 장안자동차(長安汽車)의 연구개발 전담 자회사인 장안 신에너지자동차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5일 발표했다. 양사는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장안자동차가 생산할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에 적용키로 했다. LG화학은 우선 하반기부터 장안자동차가 생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장안자동차는 작년에 18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210억 위안(약 3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국 3위 자동차 업체다. 중국 자동차 회사 중 처음으로 자체 기술로 하이브리드카를 개발,작년 6월 하이브리드 밴(CV11) 모델을 출시했다. 다음달에는 승용 모델인 CV8을 내놓을 계획이다. 두 차량은 모두 니켈수소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나 장안자동차는 하이브리드카의 성능 향상을 위해 하반기부터 LG화학이 생산하는 리튬이온배터리로 교체할 방침이다. 리튬이온배터리는 니켈수소배터리에 비해 50% 이상 높은 출력과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고 무게와 부피가 40% 이상 작은 것이 특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장안자동차와 추가 협의를 통해 향후 납품할 배터리 물량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중국 자동차 시장 진출을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1위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신차 판매대수는 1364만대로 미국(1042만대)을 앞질렀다.

이번 제휴로 LG화학이 배터리를 납품하는 자동차 회사는 5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상용차 부품분야 북미 1위 업체인 '이튼(Eaton)'과는 공급 계약을 맺었다. 국내에선 현대 · 기아차 및 도시형 전기차 생산업체 CT&T와 납품 계약을 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