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4일 에너지 재생 브레이크 결함으로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 27만대를 리콜하기로 한 데 이어 포드자동차도 일부 하이브리드카의 제동력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관련 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주겠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10년 모델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와 ‘머큐리 밀란 하이브리드’ 1만7600대다.‘재생 브레이크’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때 자동차의 운동에너지가 배터리로 전달돼 감속과 동시에 충전이 이뤄지는 첨단장치다.기계적인 마찰을 이용하는 기존의 유압식 브레이크뿐만 아니라 전기모터가 감속을 돕는다.문제가 된 소프트웨어는 유압 브레이크와 모터간의 전환을 제어하는 장치다.

포드는 이번 조치가 에너지 재생 브레이크가 기존 유압 브레이크로 전환될때 발생하는 제동감 차이를 없애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회사측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불필요한 제동감 차이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이와 관련된 사고는 없다고 해명했다.하지만 컨슈머리포트 등 소비자단체들은 포드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일부 운전자들은 정지 신호를 받았을때 정상수준 이상으로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이 이뤄지지 않아 신호를 지나치는 경우가 발생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전자제어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포드의 자동차 결함은 도요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