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에 돈을 받고 총기를 빌려준 전 · 현역 육군 중령 3명과 이에 연루된 현역 부사관 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영상 시뮬레이션 업체인 N사로부터 수천만원을 받고 총기를 대여한 전 육군 중령 송모씨(53)와 N사 전 대표 김모씨(54)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N사 관계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무기고 관리를 맡았던 홍모 중령(47) 등 현역 중령 2명과 상사 1명,그리고 N사에서 1500만원을 받고 군의 허락 없이 N사의 총기 관련 기술개발을 도와준 김모 상사(36)를 군 수사기관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육군 모부대 장교 시절이던 지난해 7월1일 서울 구로동 N사 사무실에서 김씨로부터 육군 주최 군행사의 참가업체로 선정해주고 이 행사에서 전시할 K2소총 5정을 빌려달라는 청탁과 함께 250만원을 받는 등 작년 2월부터 11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총 3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2008년까지 이 행사의 업체 선정을 담당했던 송씨는 후임 홍모 중령(47)에게 부탁해 N사가 선정되도록 도와주고 작년 8월12일부터 114일간 홍 중령 소속 부대의 K2 소총 5정을 N사에 몰래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N사는 김 상사의 도움으로 K2소총에 실탄을 넣지 않고도 실탄을 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반동구현 장치를 개발,이를 K2소총에 장착해 작년 10월로 예정됐던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홍보하려 했으나 신종플루로 인해 행사가 취소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육군은 "피의자들이 빌려준 총은 정상 작동이 안 돼 폐기판정을 받은 행사용 총"이라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