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1177원대까지 폭등한 원달러 환율이 개장가보다 10원 가량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수출기업의 네고물량이 꾸준히 실리면서 거래 초반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모습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2시 01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7.1원(1.49%) 급등한 1168원을 기록 중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유럽발 위기가 다시 한번 시장을 크게 강타했다고 전했다. 그리스를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 우려가 다시 불거져 유럽증시와 뉴욕증시의 3대 지수 모두 급락했다.

여기에다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고조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에 밤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7원으로 급등했으며, 외환시장에서는 유로달러는 1.372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25.1원 폭등한 1176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종가기준으로 전날보다 20원 이상 급등한 것은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곧바로 1177.5원까지 상승폭을 소폭 늘리더니 수출기업들의 꾸준한 네고물량과 역세세력의 달러 매도세가 유입되며 1169.8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한동안 1170원선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하는모습을 연출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장 초반부터 네고물량이 대거 출회되고 있다"며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모두 사서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코스피지수가 50p이상으로 낙폭을 늘리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확대됐지만 환율은 1170원을 하회하고 있다. 유로달러가 낙폭을 줄이고 네고와 역외 매도세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전날 종가보다 17원 가량 높은 1168원대 호가돼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세력 달러 매도세와 네고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고 유로달러가 낙폭을 줄이며 환율이 상승폭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전날 역외 움직임이 과했던 것 같다"며 "후속 역외 매수세가 약해 환율이 오름폭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후 12시 1분 현재 전날보다 49.54p 폭락한 1566.55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00p 급락한 497.23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608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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