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미국, 중국) 리스크 등 계속되는 글로벌 악재에 흔들리던 국내 증시가 유럽발 재정위기까지 겹치면서 급락하고 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560선까지 밀리는 등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코스피지수의 단기 저점과 향후 투자 전략 등에 대해 긴급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7명의 센터장 중 5명이 코스피 단기 저점을 1550선으로 내다봤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 코스피 지수의 바닥은 155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고, 최대한 하락한다고 봐도 1500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하를 전망한 리서치센터장도 있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선행지수가 정점에 달한 상황이기 때문에 연초에 1분기 바닥을 1400선으로 봤지만, 이번 유럽발 악재는 갑작스럽게 터진 것이기 때문에 1500선에서는 지지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PER(주가수익비율) 밴드상 역사적 하단권역인 9배 수준의 152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증시의 최대 악재로는 대부분 유럽,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이슈들이 꼽혔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긴축정책에 따른 결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두세달 정도 중국 산업생산활동 지표의 개선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유럽의 재정 적자 우려도 아직까지 문제 해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어 시간이 걸릴 문제"라고 전했다.

조익재 센터장도 "유럽의 일부 국가들의 모라토리엄에 대한 리스크는 전세계 은행주에 대한 악재"라며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적자 상태가 위험한 국면에까지 치달았고, 이는 경기가 전세계적으로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와 위험자산 기피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경기성장세 둔화와 투자심리 냉각, 지난해 강세장에 따른 가격 부담 등 내부 요인도 악재로 지목됐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주가가 많이 상승한 데 따른 가격부담과 일부 경기 둔화가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른 악재로 증시가 많이 떨어진 상태긴 하지만, 매수보다는 관망을 조언하는 목소리가 조금 더 높았다.

임홍빈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들어갈 때가 아니다"라며 "현재 다발적인 해외발 악재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데 국내에서 조정 가능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향방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풀이했다.

양기인 센터장 역시 "유럽 문제 해결과 중국의 안정적 성장을 담보받기 위해서는 한 두달은 더 필요할 것"이라며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며 저가매수로 대응하기에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현 주가는 저가 매수를 하기에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박종현 센터장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경기회복 속도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고, 기업실적 또한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매도가 아닌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기 권한다"고 밝혔다.

박연채 센터장도 "이익 가시성이 높은 대형주들에 투자하는 게 적합하다"며 "중소형주의 경우 대형업체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부품주들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설문 참여자>
김승익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임홍빈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