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부국가들의 재정위기 우려에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권주들도 동반 급락하고 있다.

5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70% 급락하며 코스피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율을 나타내고 있다.

종목별로는 KTB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HMC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SK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화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동부증권, 키움증권 등이 3~4%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종의 급락세는 주식시장의 조정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증권사들의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전날 증권업종의 1월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브로커지기가 강한 증권사와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을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증권사들의 1월 실적은 매우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09년 5월 이후 가장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분기(09년 10~12월) 일회성 비용 및 감액 요인들이 사라진 후 경상적인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주요인을 꼽자면 연초부터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브로커리지 수익이 30~40%까지 증가했고 시중 금리의 하향 안정화에 따른 평가 및 매매거래 이익이 소폭 발생했으며 일부 상위사는 ELS 발행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실적 분포는 세전이익 100억~500억원까지 넓게 분포될 것"이라며 "이는 여전히 브로커리지 중심의 시장 환경이 심화되면서 브로커리지와 이자수익, ELS 등에서 우위를 점하는 증권사의 어닝 파워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월 초 큰 폭의 아웃퍼폼을 시현하던 증권주가 미국발 은행 규제 등이 부각된 이후 시들해졌다"며 "핵심이익(브로커리지와 이자이익)이 강한 증권사의 경우 유틸리티 업종의 특성(안정적 수익이 유입되는)과 함께 자산건전성이 방어되는 만큼 주당순자산(BPS)과 이익모멘텀 사이에서 매매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은 밴드의 하단 국면이라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