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5일 신한지주가 지난해 대형 은행 중 가장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만7000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창욱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4분기 순이익은 예상보다 21.3% 적은 2562억원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금호그룹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해 충당금 적립규모가 예상치 800억원보다 많은 1416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익스포에저 대해 49%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앞으로 금호그룹과 관련한 추가 부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그는 "대규모 일회성 요인이 발생해 실적이 전분기보다 줄었으나 실질적인 세전이익 규모는 30% 가량 증가한 양호한 실적"이라며 "4분기 실질 순이익 규모는 약 5480억원 수준"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순이자마진(NIM)이 약 0.3%포인트 상승하고 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대비 35% 감소해 순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신한지주가 2조3800억원의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11.8%를 달성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신한지주 이익의 큰 축을 담당하는 신한카드의 이익 모멘텀이 훼손되고 있고, 은행 대표주로 업황 악화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15배로 업종 평균(0.84배)보다 높아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면서 투자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