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5일 대한제강의 실적이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7800원을 유지했다.

전승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영업이익은 17억원, 영업이익률 0.9%로 실적 쇼크 수준"이라며 "이는 스크랩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철근 가격 인상이 없었고 9월에 납품된 철근 가격의 정산 비용 35억원 반영, 금호산업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20억원 계상, 예상보다 20억원 많은 성과급 지급 등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전 애널리스트는 "총 75억원이 1회성 요인"이라며 "1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실제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1%였다"고 전했다.

그는 "1분기와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각각 133억원, 214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전망"이라며 "2월 철근 가격 5만원 인상으로 철근 롤 마진이 확대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국내 건설 업황에도 불구하고 대한제강의 마진 개선을 예상하는 첫번째 이유로 수요 개선을 들었다.

지난 4분기와는 달리 철근 재고량이 급감한 상태에서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있으며 2009년 4분기 분양 물량에 대한 착공으로 철근 수요 증가가 불가피 하기 때문. 또한 보금자리주택 건설, 4대강 정비사업 등도 2010년 철근수요 증가에 기여할 부분이다.

대우증권은 이에 따라 2010년 국내 철근 수요가 전년대비 10.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월 주요 철근 업체들의 설비 보수가 집중되어 있어 철근 수급은 더욱 타이트해질 전망이다.

그는 두번째 이유로 철근의 수익성이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점을 꼽았다. 전 애널리스트는 "현재 철근-스크랩 스프레드로는 영업이익률 4%를 넘어서기 힘들다"며 "국내 철근 업체들은 감산을 통해서라도 수익성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건설사들의 가격 저항에도 불구하고 최소 3만원 이상의 철근 가격 인상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어 "주가 수준이 여전히 매력적인 구간에 있고 이익 방향성이 3분기만에 턴어라운드가 시작되고 있어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