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수기 관련 피해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은 계약과 렌탈·관리 서비스가 대다수였다.

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정수기 관련 피해구제 사건은 147건으로 전년(94건)보다 56.4% 급증했으며, 정수기 관련 상담건수는 3878건에 달했다.

또 지난 2008년도 기준 시장점유율 상위 10개 업체의 판매대수 1만대당 피해구제 접수 건수를 분석한 결과, '한일월드'(11.5건), '청호나이스'(6.2건), '교원 L&C'(1.8건), '웅진코웨이'(1.3건) 순으로 집계됐다.

피해 내용은 △계약 62건(42.2%) △렌탈·관리 서비스 60건(40.8%) △품질 18건(12.2%) △기타 7건(4.8%)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수기를 렌탈해 사용하던 중 정수기 점검미흡, 필터교체시기 지연 등의 피해가 46건(31.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계약해제 관련 33건(22.5%), 수질·이물질 관련 14건(9.5%)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분쟁조정국 상품팀 안현숙 팀장은 "정수기를 구입하거나 렌탈해 사용하는 중 제품 하자나 필터 미교환 등 관리상의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사업자에게 적극적인 처리를 요구해야 한다"며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한국소비자원이나 소비자단체 등에 상담하여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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