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건물 장식용 벽체인 커튼월의 시공 비용을 최대 20%가량 줄여주는 '슬라브 일체형'의 신개념 찬넬(Channel)이 개발됐다. 찬넬은 커튼월을 건물 본체와 연결해주는 일종의 고정장치.철이나 알루미늄,강화유리 등으로 구성된 무거운 커튼월이 바람이나 지표면 진동 등에 움직이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커튼월 전문업체 아이월(대표 유일선)은 스토퍼(Stopper)와 브라켓 (Bracket) 등 찬넬 자재를 하나의 세트(모듈)로 만든 슬라브 일체형 'EC 캐스트 인 찬넬(이미지)'을 개발,최근 국내 특허를 따냈다고 26일 밝혔다. 스토퍼는 콘크리트가 굳지 않은 채 흘러나가는 것을 막아주며 브라켓은 찬넬 뭉치와 바닥골조를 연결해주는 받침대 역할을 한다. 유일선 대표는 "지금까지는 콘크리트를 타설하기에 앞서 찬넬 부품을 건물 기초골조에 미리 결합시키기 위해 각각의 찬넬 자재를 따로따로 용접하거나,콘크리트슬라브가 굳은 뒤 구멍을 뚫어 찬넬을 설치해왔다"며 "새로 개발된 찬넬은 기존 공법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C 캐스트 인 찬넬'을 건물의 기초 골격인 H형 보(가로대) 위에 올려놓고 용접이나 볼트로 고정한 뒤 콘크리트를 부어넣으면 시공이 완료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후 찬넬 속에 채워진 콘크리트가 굳어 찬넬과 건물 벽체가 일체화되면 미리 만들어둔 커튼월을 찬넬 바깥쪽 체결구(연결뭉치)와 결합시키면 커튼월 설치가 끝난다. 유 대표는 "EC 캐스트 인 찬넬을 사용할 경우 7단계의 찬넬 설치 공정이 4단계로 줄어 작업시간을 40%가량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인력 인건비와 전체 커튼월 시공기간도 줄어들어 커튼월 시공비를 5~20%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것.

회사는 특히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슬라브 일체형 찬넬이 기존 찬넬보다 구조적 안전성도 1.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찬넬이 콘크리트슬라브 속에 깊숙이 박혀 결합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찬넬은 시공이 끝난 후 커튼월을 부착할 때 커튼월과 찬넬의 조립 위치가 정확하게 맞지 않아 틈이 벌어져 건물구조 강도가 떨어지는 등의 하자가 자주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지난해 개인회사에서 법인으로 전환한 아이월은 국내 유일의 스틸(철제) 커튼월 자재 일관 제작 및 시공기술을 보유한 업체로,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 대표는 "국내외 특허 검색 결과 동일한 자재가 개발된 사례가 없었다"며 "지식경제부의 신기술 인증(NET)과 국제 특허출원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