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무산된 적 있는 하이닉스 매각이 이번엔 가능할까요? 여러 모로 상황은 좋은데, 아직까지 사겠다고 나서는 곳은 없어 보입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반도체 제품 가격 상승과 신규 수요 증가로 하이닉스가 몇 년만에 최대 호황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가는 웨이퍼 생산 설비도 교체가 거의 완료됐습니다. 이익도 나고 있고 앞으로 투자 부담은 줄어들 전망입니다. 총부채와 차입금도 1년만에 각각 1조원과 7천억원 가량 줄었습니다. 하이닉스 매각을 추진중인 채권단도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수하겠다는 곳이 있다면 지분 일부 매각도 가능하며, 인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까지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인수주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단독 입찰에 참여했던 효성의 포기 선언 이후 업황 호전 속에서도 M&A 시장에서의 분위기는 냉랭합니다. 또 반도체 산업이 기간산업인 만큼 채권단이 국내자본에게만 매각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하고 있어 인수 후보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주까지 인수의향을 보이는 주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하이닉스 매각 작업은 또다시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이익이 날로 늘어나고 있어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자생의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유주안입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