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대기업들의 채용동향을 집중분석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마지막 시간으로 유통의 명가 롯데그룹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재홍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롯데그룹이 어떤 회사인지부터 소개해주시죠. 롯데그룹은 1967년 재일교포인 신격호 회장이 롯데제과를 설립한 것이 그룹 형성의 효시가 되었는데요. 주력 업종은 식품, 유통, 관광·레저, 화학 등입니다.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 롯데리아등은 다들 아실 것 같은데요. 이 외에도 롯데중앙연구소, 롯데장학재단, 롯데복지재단과 프로야구팀 롯데자이언츠가 있어 총 5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재계순위로는 공기업을 제외하면 삼성과 현대차, SK, LG, 포스코에 이어 6번째입니다. 회사의 재무현황도 좀 궁금한데요.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경우 2008년 전체의 매출은 10조 5천억원 정도고 영업익은 7천억원수준입니다. 재일교포가 만든 회사라는 점이 좀 특이한 것 같은데요.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부회장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경영한다던데요. 일본 롯데와 한국에 있는 롯데의 관계는 어떻고 오너인 신격호 회장은 어떤 사람인지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아요? 롯데그룹은 확고한 오너경영 체제입니다. 먼저 일본 롯데가 세워지고 신격호 회장이 한국으로 건너와 롯데그룹을 일으켰는데요. 일단 경영상으로는 전혀 별개의 법인이지만 오너는 양쪽 모두 신격호 회장입니다. 시게미쓰 다케오라는 일본이름을 가지고 일본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 롯데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사람이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도 시게미쓰 아키오라는 일본이름을 가지고 있고 일본 롯데를 이끌고 있는 신격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부회장도 시게미쓰 히로유키라 이름으로 일본에서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지분관계 상으로는 일본 롯데가 한국내 롯데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롯데호텔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롯데의 한국에 대한 영향력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창립자인 신격호 회장에 대해서 잠깐 말씀드리면 신 회장은 1922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났지만 1942년 관부 연락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 우유배달 등으로 고학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한 과자 공장에 취직을 했고 그 공장사장의 외동딸이자 현재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와 결혼을 한 후 공장을 물려받은 후 뛰어난 사업수완으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번창시켰습니다. 아, 그래서 롯데가 일본 기업의 분위기를 많이 보여주는군요? 아마도 신격호 회장의 자녀들이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일본문화에 익숙한 것이 그대로 경영에 녹아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재밌는 것은 오너가 일본에서 자랐지만 그룹 내에선 '한국역사 시험'을 치루는 것은 필수입니다. 이 외에도 토익, 토플 등 공인영어시험, 한자능력검정시험 성적, 사내 전산정보 특강 이수 점수는 인사고과와 함께 평가합니다. 신격호 회장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 상대국에 대해 제대로 알 때 세계화의 성공확률은 높아진다"는 일념으로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이런 시험을 고수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역사시험을 친다는 것이 참 재미있네요. 그런데 대그룹 치고는 롯데그룹의 계열사가 박봉이라는 이야기가 많던데요. 진짜로 그런가요? 신동빈·신동주 부회장은 주식 부호순위에서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에 이어 4번째, 5번째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신기하게도 롯데 계열사는 대기업 가운데 임금을 짜기로 유명한 것이 사실입니다. 2008년 기준으로 삼성그룹의 임원임금이 한해 20억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해 롯데는 2억 9천만원에 그쳐 그룹간의 연봉격차가 큰데요. 대기업 임원이 되면 팔자 고친다는 말을 흔히 하는데 롯데그룹 임원은 예외라는 우스개 소리를 업계에서 할 정도입니다. 직원들의 임금도 다른 그룹과 비교되는데요. 한 취업포털의 자료를 보면 1천대 기업의 대졸초임연봉 순위를 살펴보면 롯데건설만이 업종에서 4위 정도 롯데캐피탈은 9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10위권 밖에 맴돕니다. 재계순위 6위의 규모와는 초라한 임금수준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다른 그룹들이 임원과 신입임금을 10~20% 삭감할때 롯데는 삭감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그룹들이 삭감된 임금을 다시 올해 돌려주거나 인센티브를 높였지만 어려운 시기에 임금을 줄이지 않았다는 것은 용기있는 결정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재밌는 것은 롯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사원 초임이 적정 수준이어서 더 깎지 않겠다고 하는군요. 롯데그룹과 다른 기업들의 임금 차이를 이야기들어봤고요. 그룹 내부로 돌아가 보죠. 올해 채용규모와 투자계획가 어느정도 윤곽이 나왔죠? 롯데그룹은 올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보다 50%늘어난 3조 5천억원의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인수·합병으로 인한 지분투자와 해외투자에 들어가는 1조원을 포함하면 총 투자비가 4조5천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채용도 1년전보다 크게 늘 전망입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보다 10%늘어난 8천500명 가량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전경련 회장단 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유통명가 롯데그룹에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룹에서 바라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소개해주시죠. 크게 세가지를 이야기하는데요. 첫째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이라고 합니다. 롯데그룹은 성공을 위해 다시 도전하는 패기와 투지를 가진 젊은이를 원하는데요. 도전하지 않는 안정보다는 실패에서도 성공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도전정신을 롯데는 보다 가치있게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두번째가 실력을 키우기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꼽는데요. 아무리 시작이 좋아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인내와 노력의 가치를 아는 젊은이를 롯데는 기다린다고 합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협력과 상생을 아는 젊은이라는 걸 내세우는데요. 진정한 실력자는 동료, 선후배를 아는 의리를 가지고, 협력하고 양보할 줄 아는 미덕을 가져야 한다고 그룹측은 이야기 합니다. 그렇군요. 오늘은 대기업들의 상반기 채용동향의 마지막 순서로 롯데그룹의 채용계획과 현황을 살펴봤는데요. 다음주 부터는 어떤 기업들을 소개해 주실까요? 네, 상반기 채용 계획이 나와있는 대기업 중심으로 고용동향과 기업현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네, 다음주에 더 알찬 내용으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