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점화플러그,촉매변환장치 등에 쓰이는 백금과 팔라듐의 국제시세가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주된 수요처인 자동차산업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 이들 금속을 직접 사들이는 펀드가 등장해 거래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런던현물시장에서 18일 백금 가격은 전날보다 1.5% 오른 트로이온스(31.1g)당 1626달러로,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금족 금속인 팔라듐도 트로이온스(31.1g)당 장중 459달러까지 치솟으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였다. 백금과 팔라듐 가격은 올 들어 각각 9.9%,12.8%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백금 · 팔라듐 관련 펀드가 출범해 런던시장에서 이틀간 두 금속을 약 17만트로이온스나 사들인 때문이다. 또 달러화 강세로 금값이 내리면서 금 투자 수요가 일부 백금족 금속으로 이동한 것도 한 요인이다.

특히 백금과 팔라듐은 미국,유럽연합(EU) 등이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백금은 고급 자동차의 점화플러그와 촉매변환장치에 쓰여 고급차 생산량을 늘릴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다. 또 두 금속은 질소산화물을 산소와 질소로 환원하고 일산화탄소를 이산화탄소로 산화시켜 배기가스의 유해성을 줄여주는 자동차 촉매변환장치에도 사용된다.

국제시세가 뛰면서 국내 백금 가격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19일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가 고시한 백금 소매 가격은 3.75g(1돈)당 22만7000원으로 하루 새 4000원(1.8%) 올랐다. 1년 전(16만3000원)보다 6만4000원(39.3%)이나 오른 것이다.

강유현/서기열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