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보금자리 600만~650만원, 민영중대형 700만원대 예상
공공은 주변보다 낮고, 민영은 다소 높을 듯

세종시에서 올해 공급될 아파트 분양가가 보금자리주택(공공아파트)은 주변 시세보다 조금 싸고, 민영은 비슷하거나 다소 비싼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는 오는 9월 세종시에서 '첫마을' 1천586가구를 공급하고, 10개 민간 건설사가 분양받은 토지에 짓는 시범단지 1만2천154가구도 이르면 연내 분양이 시작된다.

이들 아파트는 세종시에서 처음 공급되는 아파트여서 최초 분양가가 지구 내의 다른 아파트와 인근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종시에 공급될 공공, 민영 아파트는 공공택지 내에 들어서기 때문에 모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LH가 오는 9월 분양할 '첫마을' 보금자리주택(1천586가구) 부지의 조성원가는 3.3㎡당 227만원이다.

비수도권의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의 국민주택규모의 용지는 조성원가의 80~90% 선에서 택지가 공급돼 LH는 이 땅을 3.3㎡당 181만~204만원에 사들였다.

여기에다 평균 용적률(165%)을 감안하면 실제 분양가에서 차지하는 3.3㎡당 땅값은 110만~124만원이며 이 금액을 기초로 기본형 건축비(㎡당 471만원)에 각종 비용을 더하면 최종 분양가는 600만~650만원 선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현재 세종시 인근 조치원읍에서 가장 비싼 조치원 자이, e편한세상 등 중소형 민영 아파트의 시세는 이보다 약간 높은 3.3㎡당 650만~660만원 선이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첫마을 보금자리주택은 세종시 첫 분양이고, 공공아파트인 만큼 주변 시세보다는 싸게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중대형이 포함된 민영아파트는 땅값이 높아 보금자리주택보다는 비싸게 공급된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10개 건설사에 공급된 공동주택지 땅값은 3.3㎡당 200만(전용 60㎡ 이하)~370만원(전용 85㎡ 초과) 선이다.

여기에서 용적률 130~175%를 감안할 때 분양가에서 차지하는 택지비는 140만~230만원이고, 기본형 건축비와 가산비용을 포함하면 아파트 분양가는 전용 60~85㎡ 이하는 600만원 중후반, 85㎡ 초과는 700만원대 초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물산이 구입한 M9 블록은 전용 100㎡ 초과~150㎡ 이하의 중대형 아파트가 들어서는 택지로, 땅값이 3.3㎡당 377만원에 달해 분양가는 700만원대 후반이 될 전망이다.

현재 조치원읍의 조치원자이 등 고가 중대형 아파트값이 3.3㎡당 660~70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민영 아파트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시범단지의 택지비가 분양가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건설사들은 대기업 등에 공급될 원형지 공급가와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택지비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을 경우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산비용이나 이윤을 낮추는 게 보통이지만 세종시는 건설사들이 땅값 연체료 부담 등을 안고 있어 분양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