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적으로 살처분키로

경기도 포천 지역에서 소.돼지 전염병인 구제역 감염이 의심되는 젖소가 또 발견됐다.

세 번째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구제역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경기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께 창수면 추동3리의 한 가축농가가 "젖소 1마리가 침을 흘리는 등 구제역 증상이 비교적 뚜렷하다"고 신고했다.

이 농가는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농가인 추동리 한아름목장에서 600m 떨어진 곳이며 젖소 70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아름목장 주변 반경 3㎞ 내인 '위험지역'에 속하지만 살처분 범위인 반경 500m 안에는 들지 않아 살처분은 이뤄지지 않은 채 사람.가축.차량의 이동통제만 되고 있던 농가다.

가축방역 당국은 의심증상 소에서 시료를 채취한 뒤 정밀검사를 위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 보냈다.

정밀검사 결과는 이날 밤늦게 또는 내일 새벽쯤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아직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간이 진단키트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예방적 차원에서 이 농장의 젖소들을 살처분했다.

최초 발생 농장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데다 불안 요소가 많아 이같이 결정했다.

방역 당국은 전염 원인이나 경로를 파악 중이며, 정밀진단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이 되고 기존의 구제역 발생 농가와 역학적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 방역선(線) 재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첫 발생 농장에서 4.4㎞ 떨어진 포천시 내 젖소 농가(45마리 사육)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왔으나 정밀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와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외관상으로는 구제역과 관련이 있는 수포나 수포가 터지면서 생기는 궤양, 궤양 위에 앉은 딱지(가피), 거품 섞인 침 흘림 등의 증상이 보이지 않아 구제역 가능성이 낮다고 봤는데 최종적 확진 결과도 아닌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구제역은 7일 포천시 창수면 추동리 젖소농장인 한아름목장과 14일 신북면 계류리 한우농장에서 각각 발생한 이후 이후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살처분하기로 한 우제류(구제역에 걸리는 발굽이 2개인 동물)가 모두 3천681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보상금은 40억∼5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서울.포천연합뉴스) 정성호 김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