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앙골라에서 발생한 토고 축구 대표팀에 대한 테러가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으로 비화하면서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안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대회를 취소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남아공 정부와 대회 조직위, 국제축구연맹(FIFA) 등은 테러가 앙골라의 문제이며 이를 빌미로 월드컵 개최를 재고하자는 것은 불순세력의 위협에 굴복하자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13일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헐 시티의 필 브라운 감독은 "끔찍한 일이 일어났고 남아공월드컵이 열릴지 의문"이라며 "선수나 임원, 팬들이 조금이라도 위험에 놓이면 안 되기 때문에 개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니 조단 남아공월드컵조직위원회 위원장은 "브라운의 주장은 몰상식하다"며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으니 전화를 걸어서 잘 가르쳐 주겠다"고 반발했다.

조단 위원장은 "어떤 나라에 안전 문제가 있다면 그 나라의 문제"라며 "브라운의 발언은 헐시티가 토트넘한테 졌는데 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싸우지 않았느냐고 따지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들이 학살됐지만 테러 세력에 패배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대회가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단 위원장은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은 뮌헨올림픽이 계속된 것처럼 앙골라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을 계속하지 않으면 대회가 테러의 희생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웽거 감독의 말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축구협회는 남아공이 앙골라와 다르다고 단순히 판단할 수는 없다며 일단 앙골라에서 열리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과 월드컵은 달리 보되 독일 대표팀에 대한 별도의 안전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