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정원 1만671명 범죄피해조사…평균 6.9차례
100명중 6명꼴 각종 범죄피해 겪어

우리나라 국민의 70% 이상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100명 중 6명은 폭행 등 각종 범죄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9월14일부터 열흘간 전국 1만671명(4천710가구)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한 '2008 한국 범죄피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차례 이상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71.5%에 달했다.

평균 경험 횟수는 6.89차례였다.

보이스피싱 범죄자에게 송금하거나 개인 또는 금융정보를 알려주는 등 구체적인 피해를 본 비율은 1.3%(89건)였고, 실제 재산상 피해로 이어진 경우는 0.2%(13건)였다.

이들의 피해액은 평균 271만7천원으로 조사됐다.

형정원 관계자는 "경험률 대비 피해율이 높지 않은 것은 그동안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많이 알려지면서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전체 가구의 4.7%(213가구)가 범죄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빈발한 범죄 유형은 '주거침입절도'였다.

개인 대상 설문에서는 6.2%(621명)가 범죄를 경험했고, 가장 많이 접한 범죄는 '절도'라는 대답이 나왔다.

범죄 경험의 후유증으로 피해 가구주는 53.3%, 개인 범죄 피해자는 56%가 우울증이나 두려움 등 2차적인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개인 범죄에서는 성폭력과 강도 등 폭력범죄로 정신적 피해를 겪은 비율이 사기 등에 의한 재산범죄에 의한 것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범죄 피해 신고율에서는 피해 가구의 29.2%, 개인 범죄의 경우 10.7%만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답해 대부분 범죄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를 꺼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별로는 대학원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가 대졸 및 고졸 출신보다 특히 범죄에 취약했는데 이는 고학력자일수록 사회생활이 잦고 피해 인지도와 민감성이 더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가구 중범죄 피해율은 별 차이가 없었으나 경범죄 피해율은 충청권이 가장 높고 다음은 영남권, 호남ㆍ제주권, 수도권ㆍ강원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