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월드컵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

대한축구협회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축구대표팀 뒷수발에 손발을 걷어붙였다.

한국 축구가 안방에서 4강 신화를 이뤘던 감동을 이어 7회 연속 진출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새로운 원정 16강 역사를 쓰려면 일찌감치 `월드컵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지난 4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지는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에 매머드급 지원 병력을 꾸렸다.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수석코치, 박태하 코치, 김현태 골키퍼 코치 등 코치진 4명 외에 독일 출신의 피지컬 트레이너인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미카엘 쿠이퍼스도 새롭게 합류했다.

여기에 본선 조별리그 상대국인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의 전력을 분석할 유럽 출신의 기술분석관도 조기에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축구협회의 대표팀 지원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고지대 적응을 겸한 남아공 루스텐버그 전지훈련에는 선수 25명을 뒷바라지할 지원팀 인원이 14명에 이른다.

대표팀 팀 닥터인 송준섭 박사와 황인우 재활팀장, 최주영 물리치료사를 비롯한 의무팀 5명은 선수들의 부상 예상과 치료, 피로 회복을 돕는다.

또 상대국 전력을 탐색하는 김세윤 비디오분석관과 선수들의 영양과 입맛을 책임지는 김형채 조리실장, 선수단 안전을 총괄하는 축구협회 대행 경호업체 TRI 대표인 김성태 안전담당관, 박일기 미디어 담당, 대표팀지원부의 전한진 차장과 조준헌 과장, 피지컬트레이너 통역인 동명이인 송준섭, 차윤석 장비 담당, 선수단 연락관 임무를 맡은 FC네트워크의 오명환 대리까지 월드컵 본선 때 지원 병력에 뒤지지 않는다.

이처럼 많은 지원팀이 총출동한 건 남아공 전지훈련이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차려질 루스텐버그에서 진행돼 본선 예행연습을 겸하는 데다 외국인 감독 못지않게 허정무 감독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작용해서다.

전한진 대표팀지원부 차장은 "남아공은 불안한 치안 상황 때문에 선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월드컵을 앞두고 현지를 직접 찾아 하는 전지훈련이라서 협회가 대표팀 총력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루스텐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