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009년 법원에 파산 신청한 개인과 기업 수가 140만건을 웃돌아 역대 파산 신청 사례가 7번째로 많았던 해로 기록됐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작년 파산 신청 건수는 약 143만건에 달했다.전년에 비해 32% 증가한 것이다.특히 작년 12월중 파산 건수는 11만6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늘었다.

2005년 다소 엄격해진 파산법 개정에 익숙해진 탓도 있지만 주로 경제가 어려운 지역 파산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애리조나주의 파산 숫자는 전년보다 77% 증가했다.다음으로 와이오밍주(60%),네바다주(59%),캘리포니아주(58%)가 뒤를 이었다.

파산 신청이 급증하면서 법률사무소들이 바빠졌다.애리조나주 템파에서 로펌을 운영하는 에밀 하몬 변호사는 파산 신청 업무를 처리위해 직원들을 두 배로 늘렸다고 한다.그는 당분간 파산 신청이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산법 개정으로 2006년 60만건으로 감소했던 파산 건수는 최근 3년 새 파산신청 건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올해도 파산 신청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