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연세의료원 "송도 국제병원 설립 추진"

서울대병원과 연세의료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이 올해 경영목표로 `의료의 세계화'를 내걸어 주목된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대한민국 의료의 세계화를 위한 신호탄으로 350병상 규모의 송도 국제병원 설립을 본격화해 오는 2013년 개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 원장은 또 병원 내에 암센터와 첨단치료개발센터를 설립하고, 본관로비 증축과 지하복합진료공간 개발도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이 병원은 병원인접 부지에 연구활성화를 위한 제2과학기술관을 개관하고 동물실험용 MRI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밖에도 △미국 LA사무소를 통한 미주지역 동포 대상의 의료서비스 제공 △국내외 의료진을 위한 평생교육아카데미, 해외의학자 연수 확대 △경쟁력 있는 연구분야 집중지원 등을 중점 사업으로 꼽았다.

연세의료원은 △인천 송도 세브란스 국제병원 설립 가시화 △전임상연구센터 설립과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설계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 착공 △신촌캠퍼스 공간마스터플랜 △암전문병원 착공 등을 올해 주요사업으로 꼽았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서울 및 수도권 내 최대 최고 수준의 의료벨트를 구축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진료의 전문화와 고객서비스 시스템, 외국환자 유치 마케팅 활성화 및 내부 인프라 강화, 국제표준병원 인증 등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또 새 교육 시스템 개발에 중점을 두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박 의료원장은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를 계획대로 추진해 임상시험센터와 연구중심병원의 주춧돌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낙후된 시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몽골친선병원의 신축도 시급하게 추진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진료분야별 국제경쟁력 강화의 해'로 공표했다.

최 원장은 "이미 국내 의료계는 외국인 환자유치를 위한 글로벌 경쟁체제에 돌입했다"면서 "올해 초일류 외국인 병동을 건립하고, 각 진료분야와 의료진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아시아 허브병원으로의 도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또한 전문진료센터 등의 의료기반을 심화·확대하고, 맞춤의료서비스와 통합의학을 도입함으로써 미래의학분야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최 원장은 "병원 내 서측 부지 개발을 통한 `SMC Medicluster' 기반을 구축하고, 최신 의료기기 도입과 IT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차세대 메디컬 시스템을 구축해 원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신 서울아산병원장은 `앞서가는 병원·존경하는 병원·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 구현'을 새해 기치로 내세웠다.

이 병원장은 "최상의 진료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의사결정 과정, 검사와 시술 등 모든 진료프로세스를 검증해 보다 발전된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면서 "아시아의 의료 후진국가들의 든든한 지원자로서 `아산 인 아시아(Asan In Asia)' 정책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