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24일 "파업을 일삼는 기아차 노조가 무(無)파업의 현대차와 똑같이 대우해 달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아차 노조 측이 현대차와 똑같은 조건(성과급 300%+500만원,현대차 주식 40주)을 올해 임금협상에 적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이 노동부에서 제출받은 '노총별 사업장 파업 현황'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지난 7월15일부터 12일간 대규모 파업을 벌였다. 근로 손실일수가 18만2747일로 올해 파업을 한 99개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았다. 쌍용자동차(6만519일),금호타이어(3만8213일)를 앞선다. 이에 따른 매출 손실액만 635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노사는 이날 오전부터 임금협상을 시도했으나 회사 측이 제시한 '성과급 300%(기본급 대비)+300만원' 안을 노조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빠른 시간 안에 재협상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임금협상은 지난 5월14일 시작됐으나 여러 차례 결렬되다 지난 11월 집행부 선거로 인해 잠정 중단됐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신임 집행부와는 지난 4일부터 협상을 시작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조도 선거 당시 연내 협상 타결을 약속했기 때문에 가급적 28일까지 협상을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