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4개 사업자가 퇴직연금 시장의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사업자 54곳 중 시장점유율 1%를 넘는 곳은 20곳이었다.

금융감독원은 퇴직연금 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퇴직연금 홈페이지(pension.fss.or.kr)를 내년 초 개편하면서 퇴직연금 사업자별 적립금 등을 공개하겠다고 24일 밝혔다. 11월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10조3352억원으로 10월 말에 비해 10%(9378억원) 증가했다.

공개되는 사업자별 적립금을 보면 삼성생명이 1조5566억원으로 54개 사업자 중 1위(시장점유율 15.1%)를 차지했으며 국민은행 1조2485억원(12.1%),신한은행 1조954억원(10.6%),우리은행 9571억원(9.3%)순이었다. 이들 4곳이 차지하는 시장 비중은 46.9%에 달했다. 삼성생명이 올해 안으로 삼성전자로부터 1조원 이상의 퇴직연금을 유치할 계획이어서 퇴직연금시장 과점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시스템 투자 등이 크게 따라야 하는 만큼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시장점유율 3% 내외를 달성하지 못하면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