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계열 저가 항공사인 진에어가 첫 국제선인 인천~방콕 노선에 순조롭게 취항했다. 진에어는 방콕 취항을 시작으로 내년 중 정기편 국제선을 6~7개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지난 21일 취항한 인천~방콕 노선의 3일간 탑승률이 평균 95.1%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의 탑승률은 98%로 180석이 거의 찼다. 방콕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항공편도 92%의 탑승률을 기록했으며,내년 1월까지 예약률이 90%가 넘는다.

진에어에 사람들이 몰린 이유는 기존 항공사 대비 20~30% 저렴한 가격 덕분이다. 진에어의 항공권 정상가격은 49만원으로 대한항공의 63만3000원에 비해 약 30% 싸다. 일찍 예약할 경우 최저 19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동남아 여행객이 많은 겨울철 성수기인 영향도 있지만 저렴한 가격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이다.

진에어의 첫 항공편을 이용한 김모씨(24)는 "방콕으로 가는 6시간 동안 다른 항공기보다 비좁은 공간에 있어야 했고 승무원 수가 적어 불편한 점도 있었다"며 "하지만 저렴한 가격이 마음에 들어 다음에도 저가 항공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방콕 취항을 시작으로 국제선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김재건 진에어 대표는 지난 21일 방콕 노선 첫 비행기를 이용한 뒤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콕에 이어 내년 상반기 괌에 취항할 예정이며 내년 중 6~7개 도시에 새로 국제선을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에어는 지난 10월 방콕,마카오(중국),오사카(일본),웨이하이(중국),괌(미국) 등 총 4개국 5개 노선에 연내에 취항할 계획을 발표했으나 신종플루 등 각종 악재로 취항 계획을 변경했다.

내년 중 가장 먼저 취항할 도시는 괌으로 3월께부터 주 7회 취항한다. 관광 수요가 꾸준한 마카오에도 상반기 중 주 4회 취항을 시작할 예정이며 내년 3월 국제공항이 개항하는 일본 도쿄 북부의 이바라키 취항도 검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도 취항도시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내년 하계 운항스케줄(3월 말~10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국제선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항공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관광 수요가 많은 동남아 지역 노선 위주로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선 확대를 위해 진에어는 내년 상반기 180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새로 도입해 총 5대의 항공기를 갖출 예정이다. 또 25일 인천~하네다(일본)를 시작으로 동절기에 인천~클락(필리핀) 노선 등에 전세기를 투입,신규 국제선 취항에 대비한 시장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방콕(태국)=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