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총생산.총소득 첫 1천조원 돌파

16개 시도 중 1인당 생산이 가장 많은 곳은 울산이지만 1인당 개인소득과 민간소비지출이 가장 큰 곳은 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지역내총생산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던 지방자치단체는 전남이었고 충북이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내총생산은 작년 한 해 동안 16개 시도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합계로서 시도별 국내총생산(GDP) 지표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내총생산 첫 1천조원 돌파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08년 지역소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명목 지역내총생산은 1천31조원으로 전년보다 4.9%(48조원)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이 1천조원을 넘어서긴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광역시의 성장률이 낮은 반면 도(道) 지역의 성장률이 높았다.

전남은 전년 대비 12.2%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울산(9.7%), 경남(8.3%)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강원(1.8%), 인천(0.5%), 충북(0.3%)은 성장률이 가장 낮은 지역에 속했다.

서울과 경기는 전체 지역내총생산의 43.2%를 차지해 높은 수도권 집중도를 나타냈다.

산업별로 농림어업의 시도별 비중은 경북(15.5%), 전남(14.2%), 충남(13.2%) 순이었고, 광.제조업의 시도별 비중은 경기(22.8%), 경북(12.1%), 경남(12.1%) 순이었다.

또 서비스업 및 기타부문의 경우 서울이 전체의 33.0%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경기(18.5%), 부산(6.4%) 순이었다.

실질 기준 지난해 지역내총생산은 전년에 비해 2.4% 증가했으나 성장률은 전년(5.6%)보다 둔화됐다.

◇지역총소득도 1천조 넘어..건설.설비투자 부진
명목 지역총소득은 처음으로 1천조원을 넘어선 1천38조원으로 전년보다 53조원(5.4%) 늘어났다.

경북(18.4%), 울산(13.4%), 경남(12.6%) 등은 기업소득인 영업잉여가 급증하면서 10% 넘게 증가했다.

명목 개인소득은 617조원으로 전년보다 33조원(5.7%) 늘었다.

경남(9.0%), 충남(8.1%), 제주(7.4%)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경북(4.7%), 대구(4.7%), 서울(3.5%) 등은 낮았다.

비중으로는 서울(25.2%), 경기(22.3%), 부산(6.9%) 순이었다.

하지만 실질 개인소득은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1.0% 증가에 그쳤다.

시.도 전체의 명목 최종소비지출과 총고정자본형성은 714조원, 302조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0조원(5.9%), 22조원(7.8%) 증가했다.

물가변동을 제거한 실질 최종소비지출은 1.7% 증가에 그쳤고 실질 총고정자본형성은 1.8% 감소했다.

실질 민간소비 증가율은 1.2%에 그쳤다.

경제위기에 따라 실질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각각 2.1%, 2.2% 감소하는 등 대체로 부진했다.

건설투자는 전북(14.3%), 충남(10.5%) 등에서 늘었지만 제주(-13.5%), 강원(-11.9%), 충북(-11.9%) 등에서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울산(37.3%) 등 5개 지역에서 증가한 반면 충남(-15.1%) 등 나머지 지역에서 감소했다.

◇1인당 생산은 울산..소득.소비는 서울이 최고
지난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2천122만원이었다.

지역별로 울산이 4천86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2천996만원), 전남(2천959만원)이 뒤를 이었다.

대전(1천581만원), 광주(1천552만원), 대구(1천359만원)는 1인당 생산이 가장 낮은 곳에 속했다.

1인당 개인소득은 평균 1천269만원으로 조사된 가운데 서울이 1천55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울산(1천535만원), 경남(1천228만원) 순이었고, 충북(1천142만원), 강원(1천106만원), 전남(1천67만원)은 소득이 낮은 지자체였다.

1인당 민간소비지출은 평균 1천149만원이었고, 서울이 1천48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1천181만원), 울산(1천177만원)이 뒤를 이었고, 경북(919만원), 전북(917만원), 전남(865만원)은 지출이 적은 곳으로 분류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류지복 기자 prince@yna.co.kr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