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 달러화 강세와 석유 수요 증가 기대감 속에 등락을 거듭하다 보합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와 거의 변동없이 마감됐다.

종가는 불과 1센트 하락한 배럴당 72.65 달러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97센트(1.3%) 하락한 배럴당 73.32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신규 실업자수가 2주 연속 증가하고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2월7일∼12일)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해 실업자 대열에 합류한 사람이 48만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7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6만5천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달러는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으로 유로가 급락한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전날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언급을 내놓으면서 유동성 흡수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상승했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0.83% 오른 77.6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장중 한때 1%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도 1.4359에 거래됐고, 장중 한때는 1.4305까지 급락해 지난 9월 7일 이후 최저치(최고 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11월 경기선행지수가 104.9로 전달보다 0.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상승폭 0.7%를 웃도는 수준으로 미국의 3-6개월 뒤 경기 상황이 호전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석유 수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엇갈린 경제 지표 속에서 하락하던 유가는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초반의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채 장을 마감했다.

달러 강세로 금값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2월물 금은 28.80달러(2.5%) 하락한 온스당 1,107.40 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