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 석연찮은 판정과 점프 실패가 겹쳐 아쉬운 2위에 머물렀던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역전 우승을 위한 마지막 조율을 마쳤다.

5일 저녁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나서는 김연아는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마지막 드레스 리허설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푸른색 드레스를 입고 차분한 얼굴로 링크에 들어선 김연아는 스텝을 먼저 점검한 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감점을 받았던 점프를 집중적으로 다시 연습했다.

더블 악셀,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플립,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프리스케이팅에서 선보일 기술들을 일일이 확인한 김연아는 실제 음악에 맞춰 연기할 때에도 전반적으로 깨끗한 점프를 구사하며 불안감을 씻어냈다.

특히 전날 0.2점을 받는 데 그쳤던 트리플 플립 점프를 여러 차례 시도해 매번 깔끔하게 성공시키는 등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연습이 끝난 뒤 "김연아의 컨디션은 좋다.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점(66.20점)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선 안도 미키(일본)는 전날에 이어 스텝 시퀀스와 스핀 등 기술과 스케이팅 동선만 음악에 맞춰 점검해봤을 뿐, 훈련에서 점프는 전혀 뛰지 않았다.

김연아는 5일 저녁 7시30분부터 시작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6명의 선수 가운데 5번째로 출전하는 김연아는 저녁 8시8분께 연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도쿄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