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가정용품 지출은 3인가구가 더 많아

가족이 4명인 가구의 교육비 지출은 3명인 가구에 비해 두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술.담배 소비지출은 3인가구가 4인가구보다 더 많았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가구원수별 소비지출에서 일반의 상식과는 달리 3인가구가 4인가구에 비해 돈을 더 많이 쓰는 항목이 일부 나타났다.

우선 주류 및 담배가 3인가구의 경우 월 3만500원을 쓰는 반면 4인가구는 2만8천200원에 그쳤다.

대부분의 지출항목은 가구원수가 많을수록 지출규모도 많아지게 마련이지만 '어른'에 국한되는 지출항목인 술과 담배는 예외인 것이다.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도 3인가구가 8만2천900원으로 4인가구의 7만9천300원에 비해 3천600원이 더 많았다.

보건에 대한 지출도 3인가구는 15만2천200원, 4인가구는 14만5천600원으로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3인 또는 4인가구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가구구성 형태로 자녀가 1명인 경우 3인가구, 2명인 경우 4인가구가 일반적이다.

물론 부모나 친인척과의 동거, 이혼, 사별 등 가족을 구성하는 요인은 많기 때문에 조금씩 차이가 있을수 있지만 대부분의 3인가구는 젊은 부부에 자녀는 하나만 있는 경우, 4인가구는 이보다 조금 연령대가 높으면서 자녀는 둘인 경우로 상정할 수 있다.

술.담배 지출금액이 3인가구가 많은 것은 아직 젊은 부부가 기호품을 더 즐기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는 기저귀 등 아직 어린 자녀에 대한 소모품 지출이 많거나 맞벌이가 많은 젊은 부부 계층에서 가사도우미를 쓰는 경향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건 항목 지출도 젊은 부부 가구에서 임신이나 출산과 관련한 지출이 많을 것으로 상정할 수 있다.

이런 항목 외에 교육비의 경우 3인가구는 월 24만4천600원인 반면 4인가구는 54만5천300원으로 3인가구의 곱절을 훌쩍 넘는다.

교육비가 크게 격차가 지는 것은 4인가구의 경우 자녀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사교육비 지출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부에서는 가구원수별 가계수지 통계를 내긴 하지만 아직 그 원인이나 가구별 지출특성 등에 대해서는 분석하지 않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구원수에 따라 어떤 항목을 많이 지출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상세히 분석한 바가 없다"면서 "고령화 사회 등 인적구성이 달라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심층 분석을 통해 정책에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satw@yna.co.kr